대교그룹이 만든 경기 이천시 마이다스골프&리조트의 클럽하우스에서 바라본 골프장 전경. 왼쪽이 올림푸스 코스 9번홀(파4)이고 오른쪽이 타이탄 코스 9번홀(파5)이다. 마이다스골프&리조트 제공
대교그룹이 만든 경기 이천시 마이다스골프&리조트의 클럽하우스에서 바라본 골프장 전경. 왼쪽이 올림푸스 코스 9번홀(파4)이고 오른쪽이 타이탄 코스 9번홀(파5)이다. 마이다스골프&리조트 제공
탁 트인 평지성 코스…명품 입은 퍼블릭
“청평이 아니라 이천에 있는 마이다스라니까.”

경기 청평의 ‘명문 회원제 골프장’ 마이다스밸리를 갖고 있는 대교그룹이 경기 이천에 새 퍼블릭 골프장 ‘마이다스 골프&리조트’(이하 마이다스)를 개장한다. 시범라운드가 있던 날 청평 마이다스밸리로 잘못 알고 도착한 동반자 한 명이 ‘왜 아무도 안 오느냐’고 전화를 해왔다. 아뿔싸. 그 동반자에게 ‘이천 마이다스밸리’에서 보자고 수차례 말했지만 그는 청평 마이다스밸리로 가고 말았다. 부랴부랴 청평에서 유명산을 넘어 한 시간 만에 날아 온 그는 “청평 마이다스밸리 주소가 ‘가평군 설악면 이천리’로 돼 있어 헷갈렸다. 이천에 또 다른 마이다스밸리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 새롭게 문을 여는 마이다스는 아직 차량 내비게이션 안내에 나오지 않는다. 이곳을 찾을 때는 동반자들에게 청평과 이천을 확실하게 분리해 알려줘야 한다. 대교그룹 관계자들은 청평 골프장을 ‘밸리’, 이천 골프장은 ‘마이다스’로 나눠 부른다.

마이다스는 마이다스밸리의 운영 시스템과 인력, 노하우를 그대로 옮겨와 명문 퍼블릭 골프장을 꿈꾸고 있다. ‘골프장을 대한민국 상위 1%를 위한 명품으로 만들고 이를 99%의 대다수 골퍼가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 골프장의 목표다.

이런 모토는 인터넷 회원 무료 가입으로 실현됐다. 최근 퍼블릭 골프장들이 인터넷 회원을 모집하면서 수십만원의 가입비를 받고 있는 것과 달리 마이다스는 부킹(예약)에 관한 비용을 전혀 받지 않는다. 회원에게 발급하는 카드 제작 비용(1만원)만 받는다. 예약은 주중, 주말 상관없이 철저하게 선착순으로 받을 계획이며 예약 상황도 인터넷에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정선종 대교D&S 골프사업본부장은 “골프장을 자주 방문하면 포인트(이용금액의 3%)를 적립해 할인 혜택을 주는 제도를 국내 골프장 가운데 최초로 도입해 진정한 퍼블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9월 한 달간은 개장 기념으로 그린피 할인 이벤트를 한다. 원래 그린피는 주중 13만5000원, 주말 19만5000원이지만 주중 11만원, 주말 18만원만 받는다. 다섯 차례 이상 방문한 고객 가운데 핸디캡 18 이하의 골퍼는 캐디 없이 ‘셀프 라운딩’도 가능하다.

홀별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을 붙인 것도 마이다스밸리와 똑같다. 두꺼운 석고보드로 만든 홀 그림도 마찬가지다. 골프장의 첫 이미지는 페어웨이가 시원하게 넓다는 것이다. 게다가 골프장 내 표고 차가 30m밖에 안되는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평지성 골프장이다. 이날 함께 라운드한 동반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핸디캡을 유지하는 스코어를 냈다. 그리 까다롭지 않다는 평이 우세했으나 러프를 길러 페어웨이를 좁게 할 경우 전혀 다른 골프장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140만㎡(약 42만평) 부지에 총 27홀 규모로 건설되지만 이번에 18홀만 개장하고 나머지 9홀은 내년 5월 완성된다. 18홀은 올림푸스와 타이탄 코스로 나눠진다. 올림푸스 코스는 아폴로 신의 이름이 붙은 4번홀(파4)이 어렵다. 화이트티 기준 370m로 긴 데다 해저드를 넘겨 티샷을 해야 한다. 4개홀(2, 4, 8, 9번홀)이 왼쪽으로 꺾어지는 도그레그홀이다.

타이탄 코스에서는 2번홀(파4) 티샷을 유의해야 한다. 티샷으로 갈대숲을 지나가야 하는데 180m 거리는 확보해야 안전하다.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홀이 5개(2, 3, 4, 7, 9번홀)다. 가장 어려운 홀은 7번홀(파4)로 오르막 파4홀이다. 티샷이 좌우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9번홀(파5)의 그린은 물에 둘러싸여 있다.

마이다스는 골프장 인근 33만㎡(약 10만평) 부지에 승마, 글램핑, 수영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류형 리조트 단지로 조성된다. 그래서 골프장 이름에 리조트를 가미했다. 교육사업을 해온 그룹답게 골프아카데미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코스 전장을 7200야드로 하고 300야드짜리 드라이빙레인지도 만들어 프로골프 대회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예약은 인터넷 홈페이지(www.icmidas.com)에서 회원 가입 후 할 수 있다. (031)640-0123

이천=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