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 3단계 축소·12시간 내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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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3배' 농협 안성농식품물류센터 가보니…
오후 6시 들어온 채소 다음날 새벽 배달 완료…물류 수수료 4%대 파격
오후 6시 들어온 채소 다음날 새벽 배달 완료…물류 수수료 4%대 파격
![농협 안성도매물류센터 2층 소포장라인에서 직원들이 풋고추 가공작업을 하고 있다. 농협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308/AA.7789886.1.jpg)
이 건물 1층의 집배송장은 전국에서 모인 농산물이 농협과 대형마트로 운반되는 일종의 터미널이다. 이곳에서 취급되는 농산물은 하루 평균 500개 품목, 16만건에 달한다.
농협이 오는 9월 초 국내 최대 규모의 농산물 물류센터인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 개장식을 앞두고 28일 언론에 센터 시설을 공개했다. 총사업비 1352억원이 투입된 안성 물류센터는 연평균 최대 2조원어치의 농산물을 유통시킬 수 있는 규모다. 축구장 3개 크기의 9만3226㎡ 부지에 집배송 시설과 자동화 소포장 시설, 잔류 농약과 미생물 등을 검사하는 식품안전센터, 창고 등의 시설을 갖췄다. 오후 6시부터 전국 산지에서 농산물이 속속 도착하면 수량과 품질 등을 검사한 뒤 다음날 오전 6시 전에 소비지 매장에 배송된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의 해결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안성농식품물류센터는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복잡한 청과 유통구조를 단순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업인-산지유통인-도매법인-중도매인-하매인-소매상으로 이어지는 유통단계가 농업인-도매물류센터-소매상-소비자로 대폭 축소된다. 수수료도 평균 4%로 파격적으로 낮아진다.
일반 대형 유통업체의 수수료는 평균 11% 안팎이다. 상품에 따라선 많게는 18%까지도 받는다. 결국 안성농식품물류센터는 농민에게는 원가절감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겐 연중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시설이 완전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2조원가량의 청과류를 취급하게 돼 3조5000억원 규모의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안영철 농협중앙회 농산물도매분사장은 “안성센터는 수도권에 농산물을 공급하게 되며 2016년까지 경남 밀양, 전남 장성, 강원 횡성, 제주 등 4곳에도 도매물류센터가 세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도매유통 활성화로 농업인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 구축, 산지 조직의 마케팅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와 함께 소비자들은 하루 만에 산지에서 식탁까지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