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배추값이 급등하고 있다. 29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배추 10㎏은 1만4036원에 거래됐다. 작년 같은 시기의 8761원보다 60.2% 오른 가격이다. 배추가격은 한 달 전까지 7909원으로 평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고랭지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지만 배추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주 생산지인 강원 대관령에 여름철 폭염과 가뭄이 계속된 탓에 상품성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8월 중순 대관령 지역의 평균기온은 28~32도에 달해 작년보다 4도 이상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배추값이 급등하자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6일 대관령 배추 산지 고랭지 배추의 생육과 가격 동향, 수급 현황을 점검했다. 추 차관은 “정부와 농협이 보유 중인 비축·계약 재배 물량을 집중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추값은 내달 초부터 차츰 안정세를 되찾을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9월 상순 배추 출하량은 평년보다 5%가량 적겠지만 물량 공급이 크게 부진했던 지난해 같은 때보다는 4%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뭄으로 생육이 지연됐던 고랭지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업관측센터는 “다만 9월 상순 강우량은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해 산지 출하량과 가격변동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