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이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이 처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비례대표 부정선거 의혹을 받았던 이 의원과 같은 당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지난 3월 공동 발의했으나 5개월이 넘도록 처리를 미뤄왔다.

새누리당은 정기국회에서 자격심사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기현 정책위 의장은 29일 KBS라디오에 출연, “19대 국회를 개원할 당시 이 의원과 김 의원의 자격심사를 하자고 요구했고 민주당이 동의해 합의서에 서명했지만 (민주당이) 나중에 못하겠다고 발을 빼서 안 되고 있다”며 “민주당이 약속을 빨리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과 검찰의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 자격심사안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재정 대변인은 “아직 정확한 사실 관계가 안 나온 상태에서 자격심사안이나 체포동의안 등에 대해 어떤 가정 아래 이렇다 저렇다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사건에 대해 수사 진행 과정을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과 김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은 3월22일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발의했고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 총 30명이 서명했다. 이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됐으나 안건 처리를 위한 회의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이태훈/이호기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