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위축과 4대강 사업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소로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 수가 2006년 이후 6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기준 건설업 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공사 실적이 있는 기업체 수(본사 기준)는 6만5251개로 2011년보다 0.3%(218개)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감소는 통계상 2006년(-11.7%) 이후 6년 만이다. 하지만 2006년에 건설업체 수가 줄어든 것은 통계청이 난방시공업을 건설업 통계에서 한꺼번에 빼는 바람에 나타난 결과다. 통계청은 이후 건설업 통계에서 이를 수정하지 않아 실제 건설업체 감소 추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2006년을 제외하면 통계상 건설업체 감소는 1987년(-0.1%) 이후 25년 만이다.

지역별로는 지난해 수도권에 기반을 둔 건설업체가 2만4097개로 전체의 26.9%를 차지했다. 2011년과 비교하면 2.5% 줄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건설업체 수는 광주(2.7%), 대구(1.7%), 제주(1.5%) 등이 늘었고 충남(-4.3%), 충북(-1.6%), 대전(-0.9%) 등은 감소했다.

국내 발주는 184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590억원(0.4%) 감소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3조840억원(2.8%) 증가했지만 공공 부문에서 3조6490억원(-5.0%) 줄어든 결과다.

김대호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4대강 사업 예산이 2011년까지 매년 3조원가량 투입되다 2012년 끝나면서 공공 부문의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