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출신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미국 LA 다저스·사진)가 인천에 야구장을 건립한다.

인천시는 남동경기장 옆 체육공원 부지에 ‘류현진 야구장’(가칭)을 건립하기로 류 선수 측과 최종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남동경기장 체육공원 부지 9만2417㎡에 성인 야구장 두 곳과 리틀야구장 한 곳을 만들어 야구교실 등을 운영하고 야구 꿈나무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류 선수 측은 야구장 설립 부지로 연수구 송도 LNG 기지, 서구 수도권매립지 부지 등 세 곳을 검토하다가 접근성 등을 고려해 해당 부지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인천에 류 선수의 야구교실이 운영되면 생활체육 활성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야구장 건립에 따른 나머지 절차를 류 선수 측과 논의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야구장 건립 비용은 류 선수 측이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나머지 관련 절차에 따른 비용, 야구장 건립 시기 등은 논의 중”이라며 “야구장 착공은 내년 초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류 선수는 인천 창영초, 동산중·고를 거쳐 국내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했고 현재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12승을 올리며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야구장 건립 계획은 그가 지난 5월 LA에서 설립한 자선재단 ‘HJ99파운데이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기금은 광고 모델 계약을 한 미국 한미은행과 매칭펀드 방식으로 모을 계획인데 이 재단과 연계해 인천에 야구 아카데미 등을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류현진 야구장 후보 부지는 시유지로 부지를 무상 제공할지, 무상 임대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류 선수 측과 조만간 야구장 건립 양해각서 등을 교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