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금호산업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할 방침을 밝혔다.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30일 "계열주의 책임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금호산업 경영정상화에 차질이 예상되면 박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할 것"이라며 "다만 경영정상화를 달성하면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워크아웃의 기본 취지는 채권단, 계열주, 종업원 등의 희생 하에 채권단은 채권 회수율을 높이고 계열주는 경영권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취지를 반영해 경영정상화 차질이 예상되면 계열주는 보유지분을 채권단과 공동으로 제3자 앞에 매각할 의무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금호산업 등기이사로 선임해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경영정상화 방안은 상장회사인 금호산업의 올해 말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채권단이 보유한 무담보 채권 약 508억원을 출자전환하고 금호산업 자회사(지분율 30.08%)인 아시아나항공이 갖고 있는 금호산업 기업어음(CP) 790억원어치를 출자전환(13.0%)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신규 순환출자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순환출자로 생기는 지분 처리와 관련해서는 채권단이 별도로 협의를 거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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