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걸음 더 !
덴트가 믿는 공평함은 ‘동전던지기’다. 그는 “확률은 반반”이며 “모든 것은 운에 달렸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복수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동전던지기에서 나온 결과로 죽일지 말지 결정짓는다.
< 덴트의 동전던지기에도 경제학이 숨어있다. 바로 ‘도박사의 오류’다. 동전을 처음 던졌을 때 뒷면이 나오면 다음엔 앞면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착각하는 논리적 오류를 말한다. 동전을 두 번째 던졌을 때도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은 각각 50%다. 하지만 사람들은 독립적인 두 게임이 연속적일 것이라고 오해한다. > → 도박사의 오류
이 같은 오류는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나타난다. 단순하게 오늘 가격이 떨어진 주식이 확률적으로 내일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 것이다. 이럴 때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주가는 지금까지의 시장 움직임과 관련이 없다고 믿어야 된다. 내일의 등락 가능성은 정확하게 반반이다.
덴트는 조커를 시작으로 자신에 이르기까지 총 7회의 동전던지기를 실시했다. 결과는 앞뒤앞뒤앞앞앞. 덴트가 던진 동전은 7회 중 2회만 뒷면(죽음)이 나왔다. 선과 악, 두 개의 페이스를 가지고 있는 덴트는 동전던지기로만 보면 ‘선’에 조금 더 가까웠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