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늪'에 빠진 두산인프라코어, 8개 자회사 모두 상반기 적자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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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로 매출 직격탄…손실 6배 커져 288억 적자
美 자회사 밥캣 실적 호전…북미·유럽 시장 개선 기대
美 자회사 밥캣 실적 호전…북미·유럽 시장 개선 기대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내 자회사들이 지난 상반기에 반기 기준으로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등 8개 자회사들의 상반기 순손실 규모는 총 288억98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9억9500만원)에 비해 6배 가까이 급증했다. 주력 시장 중 미국 등의 상황은 호전되고 있지만 중국 사업이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계열사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큰 DICC와 중국 지주회사인 두산인프로코어차이나인베스트먼트가 올 상반기 적자전환했다.
DICC는 120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지난해 상반기 78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5337억원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 7533억원보다 29.14% 줄었다. 두산인프로코어차이나인베스트먼트는 작년 상반기 순이익 17억5500만원을 올렸지만, 올 상반기에는 순손실 55억6200만원을 냈다.
작년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던 두산인프라코어옌타이는 적자 규모가 1억4500만원에서 올 상반기 46억700만원으로 급증했다. 두산인터내셔널차이나 역시 적자 규모가 5000만원에서 2억1800만원으로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쑤저우와 두산인프라코어산둥 등 나머지 자회사들은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994년 옌타이에 DICC를 설립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0년대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수혜를 입었다. 2008년 말 휠로더 생산 공장을 짓고 2011년 제2굴삭기 공장을 건설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 내수시장이 긴축 국면에 접어들면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공정기계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수 굴삭기 판매 대수는 10만7582대로 2011년 17만1894대에 비해 37.4% 감소했다. DICC의 굴삭기 생산 대수도 2010년 2만3239대에서 지난해 7010대로 급감했다.
중국 사업 부진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실적도 나빠졌다. 올 상반기 매출 3조9708억원에 영업이익 1783억원, 순손실 9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512억원에서 반토막났고, 순손익은 2646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중국 시장의 매출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며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려면 중국사업이 회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미국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옛 밥캣)의 영업이익률이 작년 하반기 4%에서 지난 2분기 7.5%로 크게 개선됐다”며 “매출의 절반이 넘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살아나고 있어 전체적인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 지역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70%가량이나 된다. 중국 경기에 실적이 연동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북미와 유럽 비중이 더 높다.
이유정/서욱진 기자 yjlee@hankyung.com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계열사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큰 DICC와 중국 지주회사인 두산인프로코어차이나인베스트먼트가 올 상반기 적자전환했다.
DICC는 120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지난해 상반기 78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5337억원에 그쳐 지난해 상반기 7533억원보다 29.14% 줄었다. 두산인프로코어차이나인베스트먼트는 작년 상반기 순이익 17억5500만원을 올렸지만, 올 상반기에는 순손실 55억6200만원을 냈다.
작년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던 두산인프라코어옌타이는 적자 규모가 1억4500만원에서 올 상반기 46억700만원으로 급증했다. 두산인터내셔널차이나 역시 적자 규모가 5000만원에서 2억1800만원으로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쑤저우와 두산인프라코어산둥 등 나머지 자회사들은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994년 옌타이에 DICC를 설립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2000년대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수혜를 입었다. 2008년 말 휠로더 생산 공장을 짓고 2011년 제2굴삭기 공장을 건설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 내수시장이 긴축 국면에 접어들면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공정기계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수 굴삭기 판매 대수는 10만7582대로 2011년 17만1894대에 비해 37.4% 감소했다. DICC의 굴삭기 생산 대수도 2010년 2만3239대에서 지난해 7010대로 급감했다.
중국 사업 부진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실적도 나빠졌다. 올 상반기 매출 3조9708억원에 영업이익 1783억원, 순손실 9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512억원에서 반토막났고, 순손익은 2646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중국 시장의 매출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며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려면 중국사업이 회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미국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옛 밥캣)의 영업이익률이 작년 하반기 4%에서 지난 2분기 7.5%로 크게 개선됐다”며 “매출의 절반이 넘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살아나고 있어 전체적인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 지역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70%가량이나 된다. 중국 경기에 실적이 연동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북미와 유럽 비중이 더 높다.
이유정/서욱진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