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우승한 수잔 페테르센이 우승컵을 잡고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우승한 수잔 페테르센이 우승컵을 잡고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이 미국 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날 선두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던 청야니(대만)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6타를 잃고 무너졌다.

페테르센은 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CC에서 열린 이 대회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미국의 스테이시 루이스에게 2타 차 우승을 거뒀다. 지난 4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페테르센은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2승, 미 LPGA투어 통산 12승을 올렸다. 페테르센은 2011년 이 대회에서도 우승한 적이 있다.

페테르센은 3라운드 선두 청야니에게 3타 뒤진 채 라운드를 시작해 역전승을 거뒀다. 청야니와 동반 플레이한 페테르센은 2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3번홀부터 이후 6개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으며 치고 올라갔다. 특히 8번홀(파3)에서 5.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루이스와 공동 선두가 됐다. 후반 들어서도 13번홀(파3)까지 버디 3개를 추가한 페테르센은 16번홀(파3)에서 1타를 잃었지만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날 버디 11개를 잡으며 9언더파 63타를 쳤던 청야니는 이날 6오버파 78타를 치며 부진했다. 합계 12언더파 276타가 된 청야니는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쳐 아쉬움을 남겼다. LPGA투어 통산 15승의 청야니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109주 동안 지켰지만 2012년 3월 기아클래식 우승 이후 37개 대회에서 무승에 그쳐 슬럼프에 빠져 있다.

한국 선수들은 단 한 명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신지애(25·미래에셋) 유선영(27·정관장) 최나연(26·SK텔레콤)이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5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성적이 좋았다. 한국 선수들이 올 시즌 열린 LPGA투어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작년까지 3라운드 경기였던 세이프웨이클래식은 올해 처음으로 72홀 경기로 치러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