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靑 오찬, 식품사만 초대 못받아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중견기업인들의 오찬 간담회에 식품 관련 기업인들이 대거 빠져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가 중견기업인들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달 중순이었다. 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에 30명의 중견기업인을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중견련은 강호갑 회장을 포함한 부회장단 36개사 오너 기업인을 중심으로 초청 후보를 추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받아 검찰 조사를 받은 D사, 공공조달시장 잔류를 위해 ‘계열사 쪼개기 꼼수’를 썼다는 의혹을 받은 F사 등은 처음부터 뺐다.

하지만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등 식품 관련 기업인들은 중견련이 초청자 후보 명단에 올렸고, 특별한 하자가 없었는데도 초대받지 못했다. 한 부회장단 식품기업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이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중견기업 육성 대책 발표를 앞둔 시점에 유독 식품업체가 소외된 것 같아 박탈감이 크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외 출장을 갔거나 몸이 불편한 분들을 중견련에서 알아서 제외했을 뿐 특별히 누구를 제외하고 포함해 부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