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의 종북 이념과 정신착란적 행보를 여실히 보여주는 발언들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 총기로 무장하자, 국가 기간시설을 파괴하자는 발언도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어제 정기국회가 열린 만큼 여야는 모든 의사일정에 앞서 체포동의안부터 조속히 처리하고 관련된 후속 수사에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작금의 사태 전개는 단순히 이석기와 그 주변의 종북 아류 몇 명을 사법처리 하는가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의 지적처럼 종북의 숙주 노릇을 한 민주당도 그렇고 그동안 좌경적 이념경쟁을 벌여온 새누리당도 결코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우선 선거를 치를 때마다 좌클릭을 거듭해 온 것이 새누리당이고 그런 좌경적 풍토가 있었기에 진보를 방패막이 삼아 종북세력까지 정치권에 침투해 들어왔던 것이다. 정치권에 잠입한 종북패거리와 그들을 비호하는 세력 모두를 발본색원하는 계기가 돼야 함은 물론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부터 대오각성해야 한다. 자유의 가치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좌편향 포퓰리즘 경쟁을 벌여온 것이 바로 새누리당이다. 새누리당이 상징색을 빨간색으로 바꾸자 엊그제 민주당이 거꾸로 파란색을 채택한 것은 실로 두 정당이 벌이는 저질 정치 코미디다. 오로지 눈앞의 표계산 때문에 새누리당이 왼쪽으로 밀고들어가면서 민주당은 연대라는 이름으로 극좌와 손을 잡는 악마와의 동거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 결과가 종북의 제멋대로 활갯짓이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은 사면권을 남용하면서 종북 극좌파를 무대에 복권시켰다는 책임을 면키 어렵다. 종북 범법자들에게 무비판적 관용으로 일관했던 사법부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의 국체를 부정하는 파괴 세력에조차 그동안 실형선고는 드물었다. 이석기 사건이 드러나자 제도권 내 인사들은 앞다퉈 선긋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종북세력들에 진보라는 양가죽을 씌워준 것은 바로 이들이다. 새삼 헌법가치를 강조한 심상정 의원도 그렇고, 빨갱이가 어디 있느냐던 안철수 의원도 반성문부터 써야 마땅하다. 이번 정기국회를 종북세력을 확실하게 걸러내는 계기로 삼자. 이석기 체포동의안 처리가 전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