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파생상품과 단타 매매에 대해 토빈세(금융거래세)를 부과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재무부는 이탈리아 증권시장에서 30초 미만의 거래와 주식이나 지수 형태로 거래되는 파생상품에 대해 0.02%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납세 대상 금융거래, 납세의무자 등을 규정한 금융거래세 과세 지침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이 분야 세금 부과에 따라 금융시장 거래 물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주와 비교해 볼 때 당장 거래량도 줄어든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오는 2014년부터 유럽에 금융거래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유럽 의회에 제출했다. 영국 등의 강력한 반대 등 많은 논란을 벌였으나 지난 2월 유럽판 금융거래세 도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11개국 금융기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의 금융기관에 대해 주식과 채권은 0.1%, 파생상품 거래는 0.01% 세율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브라질은 자국의 고금리를 노린 외국 자본이 대량 유입돼 헤알화가 지나치게 절상되는 것을 막으려고 토빈세를 도입했다가 외국 투자자들이 빠져나가자 이를 폐지한 바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