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대표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미국에서 저조한 시청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에서 전국 방송을 시작한지 3주만이다.

알자지라 아메리카가 첫 방송을 내보낸 지난달 20일 오후의 시청자수는 2만2000명가량으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최소 시청자수를 밑돌았다. 뉴스케이블 채널의 시청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쟁사인 CNN의 하루 평균 시청자수 46만7000명과 비교해 턱없이 적다.

이에따라 알자지라 아메리카가 850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내세워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알자지라 아메리카가 모회사인 알자지라의 국제네트워크를 이용해 엄청난 분량의 세계 각국 뉴스를 보도하고 있는 것은 여타 미국 방송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다. 미국 방송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한국 관련 심층보도도 한 예다. 이 방송은 최근 한국과 미국의 교육제도를 비교하는 기획물과 한국의 녹조 피해 상황을 심층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알자지라 아메리카가 초기 시청률 저조를 극복하면 머지않아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재임 당시 알자지라 방송에 대해 “품격있는 뉴스채널”이라고 호평한 것 등을 계기로 `아랍 편중 방송‘이라는 시청자들의 인식도 옅어지고 있다.

아울러 잦은 상업광고로 시청자들의 짜증을 자초하고 있는 여타 미국 방송과 달리 시간당 광고시간이 6분으로 여타 방송의 절반 수준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