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희·변경희 가천대 길병원 교수와 이기영 아주대병원 교수, 백선한 서울대병원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한 연구팀은 단백질을 특수 염색해 세포 속 암의 진행 단계를 손쉽게 판별하는 분자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전까지 암 진단은 조직검사를 통해 종양이 악성인지 양성인지를 판별했고, 결과를 알 때까지 1주일 정도 걸렸다. 이 연구 결과는 국립암센터와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국제 유전체학 전문지 ‘게놈 리서치(Genome Research)’에 실렸다.
현재 병원에서 암 진단은 X레이 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장치에 90% 이상 의존하고 있다. 종양 이미지를 판독하고 악성 종양으로 의심되면 해당 조직을 검사해 암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이봉희 교수는 “다국적 바이오업체와 특허 사용권을 협의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진단비용은 한 개의 진단키트로도 여러 건의 검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10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