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ELS '대세'는…월지급식·원금보장형·선진국지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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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크게 출렁이자 수익 낮아도 '안전성' 선호
“원금보장이 되면서 수익도 괜찮은 상품 없나요?”
증권사와 은행 창구마다 이같이 물어보는 투자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6월 ‘버냉키 쇼크(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정책을 축소할 것임을 언급한 뒤 빚어진 금융시장 혼란)’ 이후 원금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탓이다. 이재림 KDB대우증권 파생상품영업부 대리는 “주가가 크게 출렁이면서 기대수익을 조금 낮추더라도 원금을 보장받겠다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증시 불황 속에서도 주가연계증권(ELS)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의 대표 주자란 점이 알려져서다. ELS의 새 키워드는 ‘선진국지수형, 원금보장형, 월지급식’이다.
○“유럽·미국… 선진국에 베팅”
버냉키 쇼크 이후 ELS 가입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지수형으로 더욱 몰리고 있다. 대형주를 주로 편입하는 ‘종목형 ELS’가 대거 손실 구간(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에 진입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유럽 미국 등 선진국지수형 ELS가 인기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해외지수형 ELS는 총 2조3284억원어치 발행됐다. 전체 ELS 발행액의 63.7%다. 작년만 해도 홍콩이나 중국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했지만 최근 유럽 등 선진국 지수로 저변이 크게 확대됐다. 예컨대 범유럽 기업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유로스톡스50’을 활용한 공모 ELS는 지난달에만 22종(483억원) 발행됐다. 올 들어 6월까지 이 지수를 활용한 ELS는 한 건도 없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양적완화 축소로 선진국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유럽 및 미국 증시와 연동하는 ELS가 각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금보장형 ELS를 찾는 분위기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3개월간 발행된 ELS 중 원금보장형 비중은 31.2%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미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겠다는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수형뿐 아니라 종목형 상품군으로 일부 옮겨가는 추세다. 올 6월과 7월 각각 18종과 25종에 불과했던 원금보장 종목형 ELS는 지난달 382종으로 급증했다. 종전까지는 종목형 ELS에서 원금을 보장하는 대신 이율을 낮추는 방식이 드물었다.
○매달 수익 받는 장기상품 선호
월지급식 ELS에 대한 선호 현상도 뚜렷하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이 연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초 하향 조정된 뒤 수익을 매달 나눠 받으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ELS 상품의 구조는 시장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뀌지만 월지급식은 올초 이후 지속적인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이 상품의 만기가 장기화하는 점과도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만기 때 한꺼번에 이익금을 찾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어 월지급식 수요가 꾸준하다는 설명이다.
버냉키 쇼크가 있던 올 6월부터 3개월간 1년 이하의 단기 ELS 비중은 전체의 18.6%로, 작년 같은 기간(38.4%)의 절반 이하에 그쳤다. 대신 2~3년짜리 ELS 비중은 55.7%에서 66.1%로 늘었다.
조재길/송형석 기자 road@hankyung.com
증권사와 은행 창구마다 이같이 물어보는 투자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6월 ‘버냉키 쇼크(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정책을 축소할 것임을 언급한 뒤 빚어진 금융시장 혼란)’ 이후 원금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탓이다. 이재림 KDB대우증권 파생상품영업부 대리는 “주가가 크게 출렁이면서 기대수익을 조금 낮추더라도 원금을 보장받겠다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증시 불황 속에서도 주가연계증권(ELS)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의 대표 주자란 점이 알려져서다. ELS의 새 키워드는 ‘선진국지수형, 원금보장형, 월지급식’이다.
○“유럽·미국… 선진국에 베팅”
버냉키 쇼크 이후 ELS 가입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지수형으로 더욱 몰리고 있다. 대형주를 주로 편입하는 ‘종목형 ELS’가 대거 손실 구간(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에 진입한 데 따른 결과다. 특히 유럽 미국 등 선진국지수형 ELS가 인기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해외지수형 ELS는 총 2조3284억원어치 발행됐다. 전체 ELS 발행액의 63.7%다. 작년만 해도 홍콩이나 중국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했지만 최근 유럽 등 선진국 지수로 저변이 크게 확대됐다. 예컨대 범유럽 기업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유로스톡스50’을 활용한 공모 ELS는 지난달에만 22종(483억원) 발행됐다. 올 들어 6월까지 이 지수를 활용한 ELS는 한 건도 없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양적완화 축소로 선진국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유럽 및 미국 증시와 연동하는 ELS가 각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금보장형 ELS를 찾는 분위기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3개월간 발행된 ELS 중 원금보장형 비중은 31.2%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미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겠다는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수형뿐 아니라 종목형 상품군으로 일부 옮겨가는 추세다. 올 6월과 7월 각각 18종과 25종에 불과했던 원금보장 종목형 ELS는 지난달 382종으로 급증했다. 종전까지는 종목형 ELS에서 원금을 보장하는 대신 이율을 낮추는 방식이 드물었다.
○매달 수익 받는 장기상품 선호
월지급식 ELS에 대한 선호 현상도 뚜렷하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이 연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올초 하향 조정된 뒤 수익을 매달 나눠 받으려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ELS 상품의 구조는 시장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뀌지만 월지급식은 올초 이후 지속적인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이 상품의 만기가 장기화하는 점과도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만기 때 한꺼번에 이익금을 찾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어 월지급식 수요가 꾸준하다는 설명이다.
버냉키 쇼크가 있던 올 6월부터 3개월간 1년 이하의 단기 ELS 비중은 전체의 18.6%로, 작년 같은 기간(38.4%)의 절반 이하에 그쳤다. 대신 2~3년짜리 ELS 비중은 55.7%에서 66.1%로 늘었다.
조재길/송형석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