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CJ, 현금 3038억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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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지분 1.5% 블록딜
▶마켓인사이트 9월3일 오후 11시54분
CJ제일제당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 300만주(지분율 1.5%)를 장외시장에서 매각해 현금 3038억원을 확보했다. CJ는 매각 대금을 부채를 갚는 데 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날 장 마감 후 삼성생명 보유 주식 300만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 전량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10만1280원으로, 이날 삼성생명 종가 10만5500원에서 4% 할인된 수준이다. 대표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매각 주식의 절반을, 공동 주관사인 BNP파리바증권과 HSBC증권이 나머지 물량을 소화했다. 이번 블록딜로 CJ제일제당의 삼성생명 보유 주식은 298만주(1.49%)로 줄어들었다.
미국 및 아시아 지역의 기관투자가들이 전체 주식의 70~80%를 인수했으며, 기존 삼성생명 주주들도 일부 물량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서 탈출하는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렸다”며 “지난 2월 진행된 한화생명의 블록딜 할인율이 9.7%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4% 할인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1997년 4월부터 들고 있던 삼성생명 주식(898만주, 4.49%)을 매각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CJ제일제당은 삼성생명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1년5개월 후인 2011년 10월18일 300만주(1.5%)를 블록딜로 매각해 2565억원을 현금화했었다.
CJ제일제당이 2년여 만에 블록딜에 나선 것은 삼성생명의 주가가 최초 공모가격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0년 5월12일 11만원에 상장한 이후 줄곧 공모가를 크게 밑돌았던 삼성생명 주가는 최근 들어 공모가 수준으로 올랐다.
CJ제일제당은 블록딜로 마련한 자금을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647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을 90억~100억원가량 줄일 것으로 IB업계는 분석했다.
정영효/이유정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