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갈월동에서 문을 연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최근 서울 갈월동에서 문을 연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입지 여건이 좋으면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싼 아파트가 잇따라 공급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11월에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위례신도시 등 유망지역 물량이 쏟아지고,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SH공사의 공공분양 아파트도 잇따라 공급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취득세 인하 발표 등으로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알짜 단지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입지 여건과 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맞는 청약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남 재건축·위례신도시가 쌍두마차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가을 분양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다. 삼성물산은 9월 잠원동에서 잠원대림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잠원’(일반분양 126가구)을 선보인다. 대림산업은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경복’(일반분양 55가구)을 10월에 공급하고, 11월에는 반포동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반포한신’(일반분양 667가구)을 분양한다.
'착한 분양가'가 대세라는데…이참에 청약통장 한번 써 볼까
상반기 부동산시장을 이끌었던 위례신도시에서도 ‘가을 분양장’이 열린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중 C1-3블록에서 ‘위례 아이파크 1차’ 400가구를 분양하고 11월 ‘위례 아이파크2차’ 495가구를 추가로 공급한다. 10월에는 포스코건설이 서울 송파권(C1-4블록)에서 390가구 규모의 ‘송파 와이즈 더샵’을 내놓는다. 대우건설은 경기 하남권(A3-9블록)에서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와 성남권인 A2-9블록에서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를 각각 선보인다.

앞으로 공급이 줄어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되는 공공분양 물량도 눈길을 끈다. LH가 공급하는 1만1000여가구를 포함해 2만여가구가 전국에 풀린다.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분양 지역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마곡지구’에서 SH공사가 총 2854가구를 공급한다.

동탄2신도시와 광교신도시 등 수도권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경남기업은 이달 동탄2신도시 A101블록에서 ‘경남아너스빌’(344가구)을, 반도건설은 A13블록에서 ‘반도유보라2차’(999가구)를 내놓는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이달 울트라건설이 A31에서 ‘광교참누리’ 356가구를 분양한다.

상반기 지방 도시 가운데 가장 뜨거웠던 대구에서는 9월 이후 총 11개 단지에서 9234가구가 분양된다. ‘월배2차 아이파크’(2134가구)와 ‘우미린’(827가구) 등이다.

○‘큰 집 갈아타기’는 ‘위례’ 가 적합

부동산 전문가들은 알짜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자신의 여건과 자금 사정 등을 고려해 청약 전략을 잘 짜야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청약저축·청약종합저축 가입자 가운데 무주택 가구주는 민간주택보다 보금자리주택에 우선 청약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거주의무 기간이 5년에서 1~5년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시세 차익보다는 실제 그곳에서 살겠다는 생각으로 입지가 괜찮으면서 분양가가 저렴한 곳을 고르는 것이 불황기 최고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큰 집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는 위례신도시 등 인기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청약가점제 축소로 민간 중대형 주택은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정해 유주택자도 당첨 기회가 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