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여름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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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연은 다른 생명체들이 지치고 힘들어하는 7~8월에 화사한 꽃을 피운다. 큰 비가 내려도 단아한 자태를 흐트러뜨리지 않는다. 비가 그치면 동그란 물방울이 보석처럼 연잎 위에 굴러 다닌다.
광화문 시민공원의 연못에 작은 연잎 하나가 지난 시간을 그리워하듯 고개를 떨구고 있다. 아무리 고운 연이라도 시간을 거스르지는 못한다. 여름날의 그 푸른 잎과 붉은 꽃이 서늘한 바람과 함께 떠나가고 있다.
화려한 시절은 짧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푸르른 시절만이 삶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빛을 잃고 살아가는 시간이 더 길다. 물에 비친 연의 그림자를 보자. 푸르지는 않지만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담한 아름다움이 있다. 우리의 인생도 그런 것 아닐까.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
광화문 시민공원의 연못에 작은 연잎 하나가 지난 시간을 그리워하듯 고개를 떨구고 있다. 아무리 고운 연이라도 시간을 거스르지는 못한다. 여름날의 그 푸른 잎과 붉은 꽃이 서늘한 바람과 함께 떠나가고 있다.
화려한 시절은 짧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푸르른 시절만이 삶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빛을 잃고 살아가는 시간이 더 길다. 물에 비친 연의 그림자를 보자. 푸르지는 않지만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담한 아름다움이 있다. 우리의 인생도 그런 것 아닐까.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