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억弗 외평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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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양적완화 축소 대비
낮은 가격에 달러 확보
낮은 가격에 달러 확보
정부가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했다. 외평채 발행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4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기획재정부는 4일 만기 10년짜리 달러 표시 외평채 발행에 나서 홍콩·런던·뉴욕시장에서 투자자를 모집했다. 기재부가 이날 주관사를 통해 투자자에게 제시한 최초 가산금리(미국 국채 기준)는 135bp(1bp=0.01%포인트)다. 외평채는 투자자의 주문에 따라 금리가 결정된다. 사려는 투자자가 많으면 그만큼 낮은 금리에 발행할 수 있다.
정부가 이날 전격적으로 외평채 발행에 나선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전에 국책은행과 공기업 등이 기존 채권의 차환 및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낮은 가격에 확보할 수 있게 도우려는 의도에서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확정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해외 채권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서둘러 외평채를 발행한 것도 한국물의 기준 가격이 되는 외평채를 낮은 가격에 발행함으로써 이달 말부터 몰려 있는 국책은행과 공기업의 해외 채권 발행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수출입은행(10억달러), 산업은행(5억달러), 한국전력(2억5000만달러), 동서발전(3억~5억달러) 등은 기재부에 해외 채권 발행을 신고한 상태다.
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이 외화 조달보다는 인도네시아 등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신흥국과 한국을 차별화하는 신호가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는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재부는 특히 신용등급이 오른 뒤 처음으로 발행하는 외평채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외평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약칭. 환율 안정을 위한 외국환평형기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원화와 외화표시 두 가지로 발행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기획재정부는 4일 만기 10년짜리 달러 표시 외평채 발행에 나서 홍콩·런던·뉴욕시장에서 투자자를 모집했다. 기재부가 이날 주관사를 통해 투자자에게 제시한 최초 가산금리(미국 국채 기준)는 135bp(1bp=0.01%포인트)다. 외평채는 투자자의 주문에 따라 금리가 결정된다. 사려는 투자자가 많으면 그만큼 낮은 금리에 발행할 수 있다.
정부가 이날 전격적으로 외평채 발행에 나선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전에 국책은행과 공기업 등이 기존 채권의 차환 및 해외 투자에 필요한 달러를 낮은 가격에 확보할 수 있게 도우려는 의도에서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확정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해외 채권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서둘러 외평채를 발행한 것도 한국물의 기준 가격이 되는 외평채를 낮은 가격에 발행함으로써 이달 말부터 몰려 있는 국책은행과 공기업의 해외 채권 발행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수출입은행(10억달러), 산업은행(5억달러), 한국전력(2억5000만달러), 동서발전(3억~5억달러) 등은 기재부에 해외 채권 발행을 신고한 상태다.
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이 외화 조달보다는 인도네시아 등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신흥국과 한국을 차별화하는 신호가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는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재부는 특히 신용등급이 오른 뒤 처음으로 발행하는 외평채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외평채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약칭. 환율 안정을 위한 외국환평형기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원화와 외화표시 두 가지로 발행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