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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무성하던 삼성전자의 스마트 손목시계인 '갤럭시 기어'가 베일을 벗었다. 기대했던 것처럼 휘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진보된 형태는 아니지만,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모바일 경험을 크게 넓혀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워치 시대 열린다…삼성, 비밀병기 '갤럭시 기어' 공개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모바일 행사를 갖고, 손목시계 형태의 갤럭시 기어를 공개했다.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소비자들의 일상을 좀 더 편하고 즐겁게 해줄 스마트 기기를 출시했다"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만든 착용하는(웨어러블) 컴퓨터의 첫 단계인 갤럭시 기어는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빌트인 스피커와 음성을 인식하는 S보이스가 적용돼 음성으로 수신·발신이 가능하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핸즈프리로 통화하는 것과 비슷하다.

메일이나 문자가 오면 갤럭시 기어 화면에 '알림' 기능이 뜬다. 이걸 보고 스마트폰을 집어들기만 해도 '스마트 릴레이'가 활성화돼 해당 메일, 문자의 전문이 자동으로 보여진다.

갤럭시 기어 스트랩에는 190만 화소 카메라인 '메모그래퍼'가 달려있어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사진과 짧은 영상을 찍을 수 있다.

이밖에 '음성 메모' 기능을 활용하면 중요한 대화를 저장할 수 있으며, 저장된 음성을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까지 해준다.

갤럭시 기어를 착용한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두고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1.5미터 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휴대폰의 화면 보호 기능을 활성화해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도 한다. 휴대폰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을 못할 때는 스마트폰의 소리, 진동 기능을 실행시켜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기어를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지 않아도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고 메시지, 이메일, 일정 등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새로운 이동 통신 문화와 트렌드를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기어는 4.14cm(1.63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10 가지의 시계 화면을 제공한다. 색상은 제트 블랙, 오트밀 베이지, 와일드 오렌지, 모카 그레이, 로즈 골드, 라임 그린 등 6가지. 이달 25일부터 140개국 이상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299달러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스마트 시계 시장이 올해 100만대에서 내년 700만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소니는 삼성전자에 앞서 스마트 시계를 선보였고 조만간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애플도 내년께 스마트 시계를 출시할 계획이고, 구글은 관련업체인 윔램을 인수,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