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유로그룹)를 이끄는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5일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유럽의회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 채권단이 그리스의 상황을 평가한 결과 추가 구제금융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트로이카는 그리스 경제 위기가 진정세를 보이고 내년 초에는 회복세를 준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런 진전에도 2차 구제금융 기간이 끝나는 2014년 말까지 금융시장이 정상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트로이카가 이달에 다시 그리스의 재정, 금융 개혁 등 회생 프로그램을 평가해 오는 11월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차 구제금융이 추가 채무상각(헤어컷)과 연계돼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추측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1000억 유로에 달하는 채무 상각을 받았다.

그리스는 2010년 5월 1차로 1110억 유로를 지원받은 데 이어 2014년 7월까지 1400억 유로를 받는 2차 구제금융안을 작년 2월 승인받았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