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의 8월 고용지표 발표와 추석 연휴 등을 앞두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최근 단기 상승한 만큼 당분간 방향성 탐색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6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3포인트(0.20%) 오른 1955.48을 기록했다. 강보합권에서 장을 시작한 지수는 장중 하락 전환했으나 재차 반등한 상태다.

이날 밤 발표 예정인 미국 8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 등 고용 동향의 양적완화 정책 파급력 등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커졌다. 11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다소 주춤해졌고, 기관과 개인 매물이 가중되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하락하던 미국 국채금리가 주 중반부터 재차 상승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며 "이날 저녁 예정된 미 고용지표 발표 이후 양적완화(QE) 축소 우려와 단기적으로 신흥 아시아 증시가 변동성 구간에 노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시작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다음주 추석(19일) 연휴에 따른 증시 휴장을 앞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4년간 추석을 기점으로 이틀 전부터 이틀 후까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나타냈다" 며 "코스피지수는 추석 5일 전과 5일 후 평균 수익률이 각각 -1.2%, -0.2%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기중인 이벤트들이 시장에서 선제적으로 인지하고 있던 사안이라는 점에 비춰 증시의 하방 경직성은 여전히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들은 "일련의 이벤트 발생이 불확실성을 야기 할 수 있지만 글로벌 증시의 추세 전환 요인은 아닐 것" 이라며 "여전히 조정 시마다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6월 급락 이전 수준인 2000선을 단번에 회복하기엔 아직 동력이 모자란다" 면서 "지난달 28일 발표된 부동산 대책 등에 비춰 한국 증시의 하방 경직성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3년간 규제로 일관한 정부의 정책이 조금이라도 바뀌는 조짐이라면 규제 때문에 지나치게 할인된 은행, 유통 등의 업종은 할인율 축소의 움직임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중장기 관점에서 유럽과 미국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유효해 변동성 구간을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경기 민감주 매수 기회로 고려할 만하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민감주의 전반적인 투자 매력은 높지만 9월만 놓고 보면 미국 및 유럽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종들에 더 우호적" 이라며 "유럽 경기의 '반등'을 겨냥해 투자심리와 펀더멘털(기초여건) 모두 유럽 경기와 직결된 조선이 우선적 투자 고려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유럽 경기와 함께 2년 만에 자동차 판매가 증가 반전했다는 점을 고려해 자동차 관련 업종도 주목할 만하다. 자동차 업종은 완성차에서 타이어와 유럽 비중이 높은 부품주로 투자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경기는 최근 몇 년간의 하반기와 비교해 소비 경기의 '높은 레벨'에 초점을 맞춰 반도체 중심의 IT 업종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