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린 로프 제조업체 DSR. 우리투자증권은 이 회사 상장을 주선한 대가로 2억4000만원을 받았다. 공모액(160억원)의 1.5%다. ‘공모 규모가 100억~200억원이면 최소 3%는 받는다’는 게 업계 관행임을 감안하면 우리투자증권이 ‘파격 세일’을 한 셈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인 기업공개(IPO) 수수료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증시 침체 여파로 수요(상장 추진 기업)가 급감하자 공급(IPO 서비스 제공 증권사) 측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추락하는 수수료율
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한 17개 기업의 공모액 대비 IPO 수수료율은 평균 3.46%로 집계됐다. ‘최악의 IPO 불황기’로 꼽히는 작년 평균(3.6%)보다도 낮은 수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공모 규모가 크면 수수료 절대금액이 커지는 점을 감안해 수수료율도 1~2%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올 들어 ‘대어급 IPO’가 없었던 만큼 실질적인 하락 폭은 더 크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CJ헬로비전 휴비스 등 공모규모 2000억원 이상 대기업들이 증시에 데뷔했지만, 올 들어선 441억원짜리 우리이엔앨(수수료율 2.3%)이 가장 크다. 그런데도 5% 이상 수수료를 받은 증권사는 거의 없었다. “IPO 수수료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작더라도 상장시키려면 증권사 인력 2~3명이 1년6개월 동안 달라붙어 실사 및 보고서 작성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3억원에 못 미치면 ‘밑지는 장사’로 친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5%는 받아야 IPO부서가 적정 이윤을 내면서 굴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IPO업계 구조조정 시작되나
현실은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2010년 96개에 달했던 IPO 건수가 올 들어 8월까지 17건으로 쪼그라들면서 증권사 간 경쟁이 심화된 탓이다. 일감이 없다 보니 대기업 IPO에 주력했던 대형 증권사마저 중소기업 IPO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수료율 하락 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DSR 상장 수수료로 1.5%를 받은 데 이어 최근 주관 계약을 맺은 디스플레이업체 에스에스뉴테크와 영화배급사 뉴에도 2%대 수수료율을 제시했다.
증권업계에선 수수료율 인하 경쟁이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산업구조가 성숙기로 접어든 만큼 “향후 증시 여건이 좋아져도 IPO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힘들다”는 전망도 구조조정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IPO 조직을 축소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살아나도 연간 IPO 건수는 50건을 넘기 힘들지만 현 증권사들의 IPO 조직은 ‘연간 100건 시대’에 맞춰져 있다”며 “‘제살깎아먹기’식 수수료 인하 경쟁이 끝나려면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구도가 완화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우리 증시는 '딥시크'(DeepSeek)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협업 소식' 등으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지지했다. 이번주(2월10~14일) 미국에서 일부 AI 소프트웨어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만큼, 국내에서도 관련주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중국의 보복정책 등은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9일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흐름 범위를 2450~2580선으로 전망했다. 직전 거래일인 3일 코스피 종가는 2521.92다.지난주를 돌아보면 증시는 '관세 충격'으로 울고 웃었다. 트럼프가 예정대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하면서 지난 3일 주가가 크게 밀렸다. 하지만 관세 부과를 하루 앞두고 캐나다, 멕시코와 한 달간의 유예기간을 갖기로 합의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이후 중국이 보복관세 부과를 발표했지만, 미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어서 코스피지수는 2500선을 회복했다.중국 딥시크 충격은 반도체 업종에는 악재였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등 소프트웨어사에는 호재였다. 딥시크처럼, 낮은 비용으로 고성능의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되면서다. 카카오의 경우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단 소식도 전해졌다.이번주도 AI 소프트웨어주가 주도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테크 실적 발표는 마무리 수순이지만 이번주 앱러빈(Applovin)과 데이터도그(Datadog) 등 AI소프트웨어 기업의 실적 발표가 남았다. 미국 AI 소프트웨어 기업의 호실적은 국내 소프트웨어 주가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다.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성장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8년 6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보험 비교 분석 서비스를 하고 있는 네이버·카카오·토스가 이젠 우리의 경쟁 상대입니다. 인공지능(AI)과 우수한 설계사들을 활용해 보험을 넘어 종합 자산관리 회사가 되겠습니다.”최병채 인카금융서비스(이하 인카금융) 회장(1961년생)은 지난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레이먼드 제임스 파이낸셜(투자금융사)’”이 되겠다고 밝혔다. 기업형 보험대리점(GA) 업계 빅2인 인카금융은 1999년 12월 국내 최초로 자동차보험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7년 7월 설립한 회사다. 한국의 빅테크가 아직 오프라인 보험 시장에 진출하진 않았지만 언제든지 뛰어들 수 있기에 ‘큰 무대’(종합 자산관리)로 나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본사는 서울특별시 성동구 아차산로33에 있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다. 손해·생명보험 32개 회사의 상품을 판매 및 중개하는 GA로서 2015년 코넥스 상장 후 2022년 2월 16일 코스닥 이전 상장했다. GA는 여러 보험
국내 증시가 탄핵 정국에 트럼프발(發) 관세 충격으로 흔들리는 상황 속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보기술(IT) 대장주 네이버와 카카오는 AI 사업으로, 엔터주는 대표 아이돌 그룹의 활동 재개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다. 이들 업종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고환율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는 최근 한 달(7일 종가 기준)간 8.24% 오르며 KRX 지수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지수(1.34%)와 코스닥지수(3.47%)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현재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1~3위 종목은 네이버·카카오·크래프톤이다. 이들은 AI 사업에 대한 기대로 최근 한 달 동안에만 각각 8.15%, 13.67%, 10.53%씩 상승했다.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AI 모델(메타 라마)의 10분의 1 비용으로 챗GPT에 맞먹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선보이자 국내에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조명을 받았다. 미국이 주도하던 AI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이 함께 경쟁하는 사업 환경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에서다.네이버는 국내에서 AI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이다. 한국형 AI 모델 개발에 적합한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해 AI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란 소식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와 크래프톤 주가도 AI 사업에 대한 기대가 밀어올렸다. 챗GPT 개발사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를 만나 AI 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