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당직자회의에서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제명요구안 제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당직자회의에서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제명요구안 제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9월 정기국회가 개회된 지 1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구체적인 의사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채 공전하고 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를 둘러싼 정치권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민주당이 한 달 넘게 계속되는 장외투쟁을 접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예산 결산안의 부실 심사 및 민생 법안의 장기 표류 등 졸속 국회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지도부 간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3자 회담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여당에서) 3자 회담을 굳이 해야 되겠다면 3자 회담까지는 받을 용의는 있다”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제안했던 5자 회담(여야 원내대표까지 포함)에 대해 “국정원 개혁과 대선 개입 문제를 다른 국회 일과 연관시켜 물타기 하려는 것이어서 야당 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무시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청와대도 정무수석을 중심으로 여야 대치정국 해소에 나서고 있다.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최근 최재천 의원 등 민주당 의원 4명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는 박 수석이 외교부 국장 시절부터 친분을 가져온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신인 외교통상통일위 출신의 한 민주당 의원 소개로 이뤄졌다.

이정호/이호기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