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추석 등 명절 연휴가 끝난 뒤에는 홈쇼핑의 여성상품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명절 증후군'에 시달린 주부들이 쇼핑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명절 이후 2주일 간 CJ 오쇼핑의 매출이 전월 동기에 비해 25% 증가했다.

특히 추석 명절 마지막 날인 10월 1일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펠리체골드' 14K 목걸이를 30분 동안 판매한 결과 무려 1억2000만원어치의 주문을 받았다.

다음 날인 2일과 3일엔 구찌 등 명품 가방을 판매하는 프로그램 '세크레토'를, 4일에는 명품 가방 브랜드인 `씨바이클로에'를 각각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GS샵의 경우 올해 설 연휴 마지막 다음 날인 2월 12일부터 18일까지 TV방송 매출이 전주(2월 5∼11일)보다 10% 늘어났다.

작년 추석연휴 다음 날인 10월 2일부터 8일까지 판매도 전주인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에 비해 20% 신장했다.

대개 홈쇼핑에서는 식품이나 주방용품 등 명절을 준비하는 수요가 높아져 명절직전이 직후보다 매출이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실제론 명절 연휴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려는 주부들이나 명절동안 고생한 부인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려는 남편들의 구매로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홈쇼핑업체들은 올해 추석연휴가 끝난 후에도 특수를 겨냥해 여성패션 방송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GS샵은 화장품·패션·잡화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로 꼽히는 손정완의 '에스제이와니'를 비롯해 김석원의 '앤디앤뎁', 윤원정의 '디온더레이블' 등 15개 디자이너 브랜드 신상 패션 의류를 대거 내놓는다.

CJ오쇼핑도 패션 의류·명품·화장품을 비롯해 많은 음식 섭취로 몸매를 관리하려는 여성들을 위해 다이어트 관련 상품을 집중 편성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