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에 대한 팬들의 믿음 큰 감동
김규복 < 생명보험협회장 gbkim@klia.or.kr >
리그 복귀전 후 에인트호번 감독은 박지성 선수에게 ‘슈퍼 프로페셔널’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약 1년간 전 소속팀에서 경기에 뛰지 못하는 날이 더 많았지만 새로운 기회에 최고의 결과를 보여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던 것이다. 박지성 선수가 그동안 절치부심(切齒腐心)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았는지 느낄 수 있어 더욱 감동적이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소속팀 감독과 관중, 현지 언론의 그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였다. 물론 새로 영입한 선수에게 보내는 그들의 신뢰는 당연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에인트호번에서 보여준 것은 향후 필요성이나 기대가 아닌, 애정과 존경을 담은 진심어린 신뢰라는 점에서 그랬다. 이런 신뢰가 선수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슈퍼 프로페셔널’이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정보기술(IT)산업 강국이 된 지 오래며, K팝 등 한류문화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능동적으로 파고들어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저성장 시대에 우리가 한 걸음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분야에서 ‘슈퍼 프로페셔널’이 등장해 미래 성장동력이 돼야 한다. 필자가 몸담은 금융보험산업에서도 세계 속의 ‘슈퍼 프로페셔널’이 등장해 금융 한류를 이루는 것이 큰 바람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회구성원 간의 신뢰 회복이다. 신뢰를 잃는다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더라도 사회적 갈등만 야기할 것이며, 한국 사회가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조직은 힘이 아니라 신뢰의 바탕 위에 만들어진다’는 피터 드러커의 명언처럼 박지성을 향한 에인트호번 구단과 관중의 전폭적인 신뢰가 우리에게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김규복 < 생명보험협회장 gbkim@klia.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