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담배 소비가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KT&G의 시장점유율은 높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담배 소비량은 425억개비로 지난해 상반기 432억개비에 비해 7억개비(1.62%) 감소했다. 상반기 담배 소비량은 2006년 405억개비 이후 올 상반기가 가장 적은 것이다.

올 상반기 담배 소비량 감소폭은 지난해 전체 감소폭보다 더 큰 것이다. 지난 한 해 담배 소비량 감소폭은 0.77%(900억개비→893억개비)였다. 담배 소비는 2006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08년 949억개비 이후 2009년 948억개비, 2010년 905억개비 등이었다.

담배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데다 정부 역시 담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담배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종 담배회사인 KT&G의 점유율은 높아지고 있다. KT&G의 점유율은 2008년 66.1%였다가 2009년 62.3%, 2010년 58.5% 등으로 떨어졌지만 2011년 59.0%, 지난해 62.0%로 높아졌으며 올 상반기 기준으론 62.4%로 올라갔다.

KT&G의 점유율 상승은 외국계 담배회사의 가격 인상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풀이되고 있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던힐 등 생산), 제이티인터내셔널(JTI)코리아(메비우스로 이름이 바뀐 마일드세븐 등 생산), 한국필립모리스(PM, 말보로 등 생산) 등은 2011년 4월 이후 담배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KT&G 관계자는 “새 기술로 다양한 담배를 내놓은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