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이지선 "전신화상 고통 정도는…" 끔찍
"매일 죽음의 소리 들렸다"


힐링캠프 게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지선 씨는 13년 전 5중 추동 교통사고로 전신 55%에 3도 화상을 입고 40번이 넘는 대수술을 받으며 장애를 극복하며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있다.

현재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지선 씨가 재활치료를 통해 전신화상을 극복하며 UCLA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사고 당시 이지선 씨는 극심한 고통으로 매일 밤 죽음의 문턱을 오가며 사투를 벌였다.

이날 방송에서 이지선은 "강한 걸 표현할 때 피부로 느낀다고 하지 않아. 모든 감각이 예민한 곳이 피부인데 많이 아팠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눈코입만 내놓고 붕대를 온몸에 감고 있었다. 진물이 계속 흐르고 진피가 줄어들고 딱딱해져서 눈도 못 감고 24시간 눈을 뜨고 있었다. 살이 당겨져서 눈이 감기지 않았으며 진통제를 맞고 30분 정도 잠들었다"며 "무서워서 아파서 잠을 못잤다. 중환자실에 벌레가 들어왔는데 진물이 눈을 가려 잘 안 보였다. 벌레가 앉았는데 그때 너무 슬프다고 생각했다. 어디 하나 움직일 수가 없지 않나. 고개를 흔들지도 눈을 깜빡이지도 못했다. 파리 하나 쫓지 못하는 존재가 됐구나 했다"며 다시는 기억하기 싫었던 고통을 떠올렸다.

화상 치료에 대해 이지선은 "피부 대신 붕대를 감아놨지만 매일 소독해야했다. 아침마다 날 살리기 위해 오는데 그 목소리가 죽음을 부르는 것 같았다. 고통도 고통이지만 가서 느낄 고통이 크니까 공포가 컸다. 매일 하는데 마취를 할 수 없지 않나.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비명을 지르는데 지옥에서 이런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치료 받고 오면 온몸이 떨렸다. 낮에 얘기했던 분들이 밤에 심장정지가 되는거다. 커튼을 치고 가족들이 마지막 인사하는 소리를 다 듣고 있는거다. 18명 환자가 돌아가시는 걸 매일 봤다. 전쟁터라고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녀는 전신화상이라는 장애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회복과정에서 인간극장에 출연해 자신의 장애를떳떳하게 세상에 공개했으며 이후 저서 '지선아 사랑해' 등 지필활동을 통해 유명인사가 되었다.

이지선씨는 "모든 것을 잃고 좌절한 순간도 있지만 돌아보니 많은 걸 얻었다. 사고 이전보다 많은 행복을 누리고 있다. 이 마음을 갖고 예전 얼굴로 사는 걸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는데 그 얼굴을 얻겠다고 가치를 버리고 그 얼굴을 가지지는 않을 거다. 충분히 행복하다"고 전했다.

"그 전에는 내가 행복하려면 뭔가 더 가져야하고 부러워할 가정과 직장을 꾸려야 행복해지는 줄 알았다. 그전에는 행복하지 않았는데 지금 이 얼굴이어도 여전히 행복하다. 그때보다 많은 행복을 누리면서 행복을 깨닫고 살고 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지선씨의 사연을 듣던 MC 성유리는 눈물을 흘렸으며 촬영장은 숙연해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