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국유화 조치 1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중국과 일본이 날선 외교 공방과 해상 대치를 벌여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이날 대규모 군사훈련을 전개한 것을 비롯해 센카쿠 해역에 자국 해경선단을 투입하며 다각도의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일본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일본에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촉구했다. 훙레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년 전 일본은 중국 영토인 댜오위다오를 불법 구매해 중국의 영토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우리는 일본이 역사와 현실을 직시하고 잘못을 바로잡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일본은 중국 영토 주권 침범을 중지하고 양국 관계에 장애 요소를 제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센카쿠 해역에서 ‘실력행사’도 병행했다. 중국은 이날 해경선 7척을 동시에 센카쿠 열도 영해에 진입시키는 강수를 뒀다.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1주년을 하루 앞둔 날에 이뤄진 대규모 영해 진입은 일본의 실효지배를 부정한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맞서 일본 해상보안청도 순시선 7척을 투입해 대응하면서 센카쿠 해역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정부 선박 간 긴박한 대치 상황이 조성됐다.

중국 해경선은 이날 일본 순시선을 향해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고유 영토”라며 “일본의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부속 도서에 대한 일방적인 조치는 모두 불법”이라는 내용의 해상성명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은 난징군구와 광저우군구 소속 육군과 공군 병력 등 4만여 명을 동원, ‘사명행동 2013’으로 명명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훈련이 중앙군사위원회의 비준을 거쳐 진행되는 것으로 연간 군사 훈련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