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1일 D램 공급 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세계 D램 산업의 경우 우시 공장 화재로 하반기 공급 부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13년 3분기 -3.4%, 4분기 -3.6%로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D램 업체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업체로 압축돼 있어 업체별 D램 생산능력 변화에 따라 전 세계 D램 수급 변동이 매우 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기적 관점에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 구조적 특성상 3개 업체가 과실을 향유하는 구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PC D램 수급의 경우 우시 공장 화재로 하반기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3분기 PC D램수급은 당초 공급 균형이 예상됐지만 우시공장 영향으로 -4.6%로 전망된다며 4분기 역시 0.7% 수준의 공급 과잉을 예상했으나 -4.7%로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D램 수급은 3분기 -5.1%, 4분기 -0.2%로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우시 공장 화재 이전에는 모바일 D램의 공급과잉이 예상됐으나 전 세계 모바일 D램 생산능력의 10%에 해당되는 3만장 규모의 생산이 일시적으로 가동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픽 D램도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등이 게임콘솔 신제품을 진행하고 있어 그래픽 D램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4년에도 D램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2014년 전 세계 생산능력 증가는 4.5%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며 "실질적 생산능력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우시 공장 영향도 있어 D램 공급 부족이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우시 공장 화재로 하반기 D램 공급부족 전망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통신(IM) 부문 부진에도 불구, 반도체 부문 업황 호조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또한 D램 등 부품을 내재화하고 있어 타 세트업체 대비 하반기 안정적인 부품 수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