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박춘희 송파구청당 "재건축 급물살·롯데월드타워 건설… 송파구, 복합도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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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택지·위례신도시 등 송파구 대규모 개발사업 많아
롯데월드타워 들어서면 외국인 年 450만명 찾을 것
주거·산업·관광 한데 모인 복합도시로 변신 중
복지 강화로 삶의 질 높인다
롯데월드타워 들어서면 외국인 年 450만명 찾을 것
주거·산업·관광 한데 모인 복합도시로 변신 중
복지 강화로 삶의 질 높인다
서울 송파구는 25개 자치구 중 개발 호재가 가장 많은 곳이다. 문정택지개발지구와 위례신도시 조성, 가락동 시영아파트 재건축, 123층 롯데월드타워 건립, 거여·마천 뉴타운 추진 등 굵직한 사업들이 몰려 있다. 송파구는 서울의 인기 거주지에서 주거시설과 산업체, 관광자원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 도시로 변화하는 길목에 서 있다.
○인구 80만명 송파의 미래
변호사 출신 사회운동가인 박춘희 민선 5기 송파구청장(59·사진)은 “송파구가 그동안 각광받는 주거타운에만 머물러 정적인 이미지를 풍겼다면 2~3년 후에는 내·외국인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종 상향에 이어 지난 5월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총 84개 동 95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 산하 공공건축가들이 힘을 보태 단지 주민과 지역 주민들이 공생하는 방향으로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총 4만3000여가구가 들어설 위례신도시는 단연 올해 분양시장의 ‘블루칩’이다. 송파와 성남, 하남에 걸쳐 조성되지만 사실상 중심 생활권은 송파가 될 전망이다.
문정택지개발지구는 미래형 업무단지와 법조단지로 개발된다. 오랫동안 팔리지 않았던 문정지구 토지는 거의 다 팔려 현재 분양이 마무리 단계다. 정보기술(IT)융합산업과 MICE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관련 기업들이 대거 입주할 예정이다. 2015~2016년에는 서울 동부지방법원도 이곳으로 이전한다.
서울시의 ‘출구전략’에 따라 줄줄이 재개발 사업이 무산되는 타 지역과 달리 거여·마천 뉴타운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송파구 상업지역 면적의 3% 이상을 차지하는 가락시장도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방문객이 거의 없어 한때 ‘귀곡산장’이라 불리던 종합유통몰 가든파이브는 위례신도시나 문정지구에 인구가 유입되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박 구청장은 “대규모 개발 사업이 모두 완공되면 송파구 인구가 현재 67만명에서 80만명으로 늘어 전국 자치구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 견해”라며 “2016년에는 롯데월드타워 준공으로 송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연간 250만명에서 45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송파구는 광역교통망 개선과 행정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송파구는 향후 자동차 43만대, 약 30%의 교통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발표한 강남구 신사동과 위례를 잇는 경전철 추가 건설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다.
박 구청장은 “4조원을 투입해 23개의 광역교통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잠실사거리 부근만 보더라도 지하에 버스환승센터와 공영버스주차장이, 잠실길에는 지하차도와 지하광장이 조성된다”고 소개했다. 주변 25개 교차로 및 연결로에는 교통체계개선사업(TSM)과 첨단안내시스템(VMS) 17개 소도 설치된다는 설명이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의 거주 계층이 다양해짐에 따라 맞춤형 행정 서비스를 고심하고 있다. 서초·강남·송파 이른바 ‘강남3구’ 중 송파구는 주민들의 소득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게 특징이다. 지역 일자리 창출이나 복지 부문에서 더 세밀한 구정(區政)이 요구되는 이유다.
한 예로 송파구는 지난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가 서툰 결혼 이주 여성들을 위해 임대주택 청약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청약 과정 자체가 내국인들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송파에 사는 2000여명의 결혼 이주 여성들은 오죽 하겠느냐”며 “이들도 송파구민인 만큼 주거 안정을 위해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영어로 번역된 청약 설명회 자료를 만들고 동시통역 서비스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삶의 질 높인다…핵심은 ‘복지와 콘텐츠’
송파구는 각종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도시의 하드웨어 인프라가 상당히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박 구청장은 관광 콘텐츠나 복지 서비스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살기 좋은 송파구를 만들려면 문화와 예술 콘텐츠, 구민들의 만족도가 함께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구청장으로서 2010년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 온 ‘구립 산모건강증진센터’(가칭)는 대표적인 복지 공약 산물이다. 송파구가 직접 운영할 이 센터는 오는 11월 장지동에서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준공된다. 산모실 27개 실과 신생아실, 모유수유실 같은 기존 산후조리원 기능에 초음파실과 황토방, 마사지실, 좌욕실 등 산모의 건강을 위한 각종 추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임산부와 신생아의 산전·산후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동시에 임신·출산·육아 전반에 대한 교육과정, 행복한 가정을 위한 남편의 역할 같은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송파구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서울대 간호대학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 구청장은 “작년부터‘반값 산후조리원’으로 잘못 소문이 나면서 민원도 있었다”며 “물론 민간 산후조리원의 과도한 비용을 덜어줄 수 있겠지만 구립 산모건강증진센터의 주 역할은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일종의 표준 지침이 돼 송파구 전역의 산후조리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파구의 지속적인 홍보로 구립 산모건강증진센터 인기가 높아져 예약 전쟁까지 벌어졌다.
박 구청장은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송파구의 미래산업은 관광산업”이라며 “특색 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와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방이 백제고분군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송파구는 지난해 5월 잠실을 관광특구로 지정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방이동 모텔촌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비즈니스호텔로 전환시키는 중이다. 아직 속도가 느리지만 현재 6개의 모텔이 관광숙박시설로 바뀌었다.
한성백제의 발원지인 송파구의 문화 상품으로 창작 뮤지컬 ‘미스터 온조’도 제작했다. 백제 시조인 온조왕의 건국과 사랑 이야기로 11월에 올림픽공원 내 K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박 구청장은 “외국인 관광객과 구민들의 반응이 어떨지 몰라 마음 편히 볼 수는 없겠더라”며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스토리 텔링’이야말로 사람들을 잡아 끄는 힘”이라고 말했다. 송파구는 다음달 3~6일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한성백제문화제’도 개최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인구 80만명 송파의 미래
변호사 출신 사회운동가인 박춘희 민선 5기 송파구청장(59·사진)은 “송파구가 그동안 각광받는 주거타운에만 머물러 정적인 이미지를 풍겼다면 2~3년 후에는 내·외국인이 크게 증가하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종 상향에 이어 지난 5월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총 84개 동 95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 산하 공공건축가들이 힘을 보태 단지 주민과 지역 주민들이 공생하는 방향으로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총 4만3000여가구가 들어설 위례신도시는 단연 올해 분양시장의 ‘블루칩’이다. 송파와 성남, 하남에 걸쳐 조성되지만 사실상 중심 생활권은 송파가 될 전망이다.
문정택지개발지구는 미래형 업무단지와 법조단지로 개발된다. 오랫동안 팔리지 않았던 문정지구 토지는 거의 다 팔려 현재 분양이 마무리 단계다. 정보기술(IT)융합산업과 MICE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관련 기업들이 대거 입주할 예정이다. 2015~2016년에는 서울 동부지방법원도 이곳으로 이전한다.
서울시의 ‘출구전략’에 따라 줄줄이 재개발 사업이 무산되는 타 지역과 달리 거여·마천 뉴타운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송파구 상업지역 면적의 3% 이상을 차지하는 가락시장도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방문객이 거의 없어 한때 ‘귀곡산장’이라 불리던 종합유통몰 가든파이브는 위례신도시나 문정지구에 인구가 유입되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박 구청장은 “대규모 개발 사업이 모두 완공되면 송파구 인구가 현재 67만명에서 80만명으로 늘어 전국 자치구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 견해”라며 “2016년에는 롯데월드타워 준공으로 송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연간 250만명에서 45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송파구는 광역교통망 개선과 행정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송파구는 향후 자동차 43만대, 약 30%의 교통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가 발표한 강남구 신사동과 위례를 잇는 경전철 추가 건설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다.
박 구청장은 “4조원을 투입해 23개의 광역교통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잠실사거리 부근만 보더라도 지하에 버스환승센터와 공영버스주차장이, 잠실길에는 지하차도와 지하광장이 조성된다”고 소개했다. 주변 25개 교차로 및 연결로에는 교통체계개선사업(TSM)과 첨단안내시스템(VMS) 17개 소도 설치된다는 설명이다.
박 구청장은 송파구의 거주 계층이 다양해짐에 따라 맞춤형 행정 서비스를 고심하고 있다. 서초·강남·송파 이른바 ‘강남3구’ 중 송파구는 주민들의 소득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게 특징이다. 지역 일자리 창출이나 복지 부문에서 더 세밀한 구정(區政)이 요구되는 이유다.
한 예로 송파구는 지난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한국어가 서툰 결혼 이주 여성들을 위해 임대주택 청약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청약 과정 자체가 내국인들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데 송파에 사는 2000여명의 결혼 이주 여성들은 오죽 하겠느냐”며 “이들도 송파구민인 만큼 주거 안정을 위해 중국어, 베트남어, 일본어, 영어로 번역된 청약 설명회 자료를 만들고 동시통역 서비스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삶의 질 높인다…핵심은 ‘복지와 콘텐츠’
송파구는 각종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도시의 하드웨어 인프라가 상당히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박 구청장은 관광 콘텐츠나 복지 서비스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살기 좋은 송파구를 만들려면 문화와 예술 콘텐츠, 구민들의 만족도가 함께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구청장으로서 2010년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 온 ‘구립 산모건강증진센터’(가칭)는 대표적인 복지 공약 산물이다. 송파구가 직접 운영할 이 센터는 오는 11월 장지동에서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준공된다. 산모실 27개 실과 신생아실, 모유수유실 같은 기존 산후조리원 기능에 초음파실과 황토방, 마사지실, 좌욕실 등 산모의 건강을 위한 각종 추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임산부와 신생아의 산전·산후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동시에 임신·출산·육아 전반에 대한 교육과정, 행복한 가정을 위한 남편의 역할 같은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송파구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서울대 간호대학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 구청장은 “작년부터‘반값 산후조리원’으로 잘못 소문이 나면서 민원도 있었다”며 “물론 민간 산후조리원의 과도한 비용을 덜어줄 수 있겠지만 구립 산모건강증진센터의 주 역할은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일종의 표준 지침이 돼 송파구 전역의 산후조리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파구의 지속적인 홍보로 구립 산모건강증진센터 인기가 높아져 예약 전쟁까지 벌어졌다.
박 구청장은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송파구의 미래산업은 관광산업”이라며 “특색 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와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방이 백제고분군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송파구는 지난해 5월 잠실을 관광특구로 지정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방이동 모텔촌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비즈니스호텔로 전환시키는 중이다. 아직 속도가 느리지만 현재 6개의 모텔이 관광숙박시설로 바뀌었다.
한성백제의 발원지인 송파구의 문화 상품으로 창작 뮤지컬 ‘미스터 온조’도 제작했다. 백제 시조인 온조왕의 건국과 사랑 이야기로 11월에 올림픽공원 내 K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박 구청장은 “외국인 관광객과 구민들의 반응이 어떨지 몰라 마음 편히 볼 수는 없겠더라”며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스토리 텔링’이야말로 사람들을 잡아 끄는 힘”이라고 말했다. 송파구는 다음달 3~6일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한성백제문화제’도 개최한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