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사장
윤부근 사장
“다이슨 진공청소기와는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다이슨이 제기한 특허 소송에 대해선 법률적인 검토도 다 마친 상태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이 11일 청소기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글로벌 1위 청소기 메이커인 영국 다이슨에 전면전을 선언했다. 윤 사장은 “어떤 특허 소송을 걸어와도 자신있다”며 “정당한 경쟁을 통해 청소기 시장 세계 1위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다이슨은 영국 고등법원에 지난 6월 삼성이 출시한 청소기 신제품 모션싱크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다이슨 측은 삼성전자가 볼 기술을 이용한 다이슨의 실린더 청소기 메커니즘을 그대로 차용했다고 주장했다.

BBC와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은 이와 관련, 다이슨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의 발언을 인용해 삼성전자를 비난하고 나섰다. 다이슨 창업자는 “지난 2년간 판매해온 DC37과 DC39 모델의 기술을 삼성이 가져다 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사장은 또 “청소기 성능은 삼성의 모션싱크가 앞선다”며 다이슨 창업자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세계 1위인 다이슨 제품을 겨냥해 만든 것이지 따라간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지난 7월 초 첫 해외시장 출시를 영국으로 정한 것도 기술에 대한 자신감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네덜란드 러시아에 이어 이달 미국에도 출시했다”며 “삼성 소형가전 중 글로벌 동시 판매를 한 것은 모션싱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이슨 사장
다이슨 사장
다이슨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LG전자와도 특허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 미국 법원에 낸 LG전자 청소기의 구조와 관련된 소송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이슨이 문제삼은 부분은 진공청소기의 먼지를 비우는 구조와 볼 타입의 청소기 구조에 대한 특허였다”며 “지난해 8월 법원에서 소송이 잠정 중지된 상태로, 미국 특허청에 재심사 청구를 했다”고 말했다.

3000여개가 넘는 청소기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다이슨은 특허권 보호를 위해 연간 100억원의 비용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현/김현석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