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62·구속)이 김중겸 전 한국전력 사장의 선임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범균)는 11일 황보연 황보건설 대표에게서 1억7000만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 기소된 원 전 원장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이 한전 사장으로 내정되기 한 달여 전인 2011년 7월 원 전 원장이 ‘지금 김 사장 접촉 노출하면 좋지 않음’이란 문자메시지를 황 대표에게 보낸 점을 인사 개입 정황으로 제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 대표는 이후 자신의 부인에게 ‘내일은 김중겸 한전 사장 될 것’이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