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에 출전한 김효주(왼쪽)와 김하늘이 11일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CC의 연습그린에서 퍼터를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에 출전한 김효주(왼쪽)와 김하늘이 11일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CC의 연습그린에서 퍼터를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김하늘(25·KT)은 올해 상금왕 3연패가 최대의 목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최다 연속 상금왕은 4연패(1989~1992년)의 고우순이었다. 3연패는 이오순(1993~1995년), 신지애(2006~2008년) 등 2명이 달성했고 2연속 상금왕은 김미현(1997~1998년), 정일미(1999~2000년), 김하늘(2011~2012년) 등 3명이 작성했다.

그러나 김하늘의 상금왕 3연패 대기록 도전은 시즌 초반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상반기에 자신과 맞지 않는 드라이버로 바꿨다가 OB가 자주 나며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커트 탈락 세 차례에다 기권도 두 차례 하는 등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전 드라이버를 사용하면서 간신히 샷감을 잡은 김하늘은 2주 전 MBN·김영주여자오픈에서 KLPGA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하늘은 “상반기에 너무 부진하다 보니 (상금왕 3연패 같은) 모든 욕심을 버렸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첫승이 빨리 왔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지금도 생각보다 공이 잘 맞지 않고 있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샷 감각이 별로”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컨디션이 엄청 좋을 때보다 나쁠 때가 차라리 낫다. 2주 전 우승할 때도 개막 직전까지 공이 안 맞아 걱정이었다”며 “컨디션이 너무 좋으면 긴장이 풀려서 오히려 집중이 안 되지만 컨디션이 안 좋으면 뭐라도 찾아서 집중하려고 노력해 이외의 성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하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공격적으로 치지 않고 위험 지역을 피해 돌아간다거나 한 클럽 길게 잡고 치는 식으로 샷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하늘은 총 8승 가운데 언론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4승을 거뒀다. MBN·김영주여자오픈과 함께 서울경제여자오픈에서 2승을 했고 이데일리여자오픈에서도 우승했다. 그는 “언론사 대회에서 내가 거둔 우승의 절반을 했는데 가장 큰 대회이자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KLPGA챔피언십은 우승해보지 못해 이번 대회에선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늘은 아일랜드CC에서 열린 지난해 이 대회에서 4위로 마쳤다. “지난해 마지막날 68타를 쳐 좋은 기억을 갖고 있어요. 아일랜드는 바람도 많이 불고 코스가 길어 까다로워요. 집중을 많이 해야 하죠. 올해 저의 퍼팅이 좋아요.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 29.46개로 퍼팅 랭킹 1위거든요. 샷감각은 좀 떨어지지만 퍼팅으로 기회를 만들어보려고요.”

양잔디를 좋아해 일본 대신 미국 진출을 택했다는 김하늘은 “일본 골프장은 굴려서 볼을 그린에 올리고 직접 공략하는 것보다 돌아가야 하는 게 많다”며 “난 그런 것보다 공격적으로 코스 공략하는 걸 좋아한다”고 답했다. 마지막날 파란색 옷을 즐겨입는 김하늘이 ‘블루 셔츠의 마법’을 발휘하며 가을 하늘처럼 높이 날아오를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일랜드CC=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김하늘 "컨디션 안좋을때 성적 더 좋아"
김하늘 "컨디션 안좋을때 성적 더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