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고 ‘LOGOS’ 팀이 지난 4일 20회 테샛 시상식에서 최우수 고교동아리상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며 기뻐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서울국제고 ‘LOGOS’ 팀이 지난 4일 20회 테샛 시상식에서 최우수 고교동아리상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며 기뻐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로고스가 최우수 고교동아리 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환호했어요. 테샛에 처음 도전했는데 큰 상을 받아 다들 놀랐죠. 학교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동아리로 떴어요.”

서울국제고 경제동아리 ‘LOGOS’ 회장을 맡고 있는 김유민 양은 제20회 테샛 고교동아리 경쟁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게 아직도 믿기지 않은 듯 상기돼 있었다. “첫 단체전 도전이어서 다들 떨었어요. 시험이 끝나고 점수를 맞춰봤는데 꽤 괜찮게 나와 은근히 수상을 기대하긴 했어요. 하지만 최우수상일 줄 몰랐어요.” 김양은 물론 함께 단체전에 응시한 김민효 이명원 신건우 고재승 신현식 군은 이구동성으로 ‘테샛 대첩’이라며 기뻐했다.

로고스는 응시자 중 상위 5명의 평균 성적으로 순위를 다투는 경쟁부문에서 245.8점을 획득해 아깝게 대상을 놓쳤다. 이번 고교 동아리 단체전에는 전국에서 24개 팀이 출전, 그동안 갈고닦은 경제 실력을 겨뤘다.

로고스는 국내외 상경계 대학 진학을 꿈꾸는 미래 경제학도로 구성돼 있다. 회원제로 운영되며 회원 수는 1학년 50명, 2학년과 3학년이 각각 15명 등 80명에 달할 정도로 많다. 2011년 자율 경제동아리 형태로 결성돼 올해로 3기를 맞았다. 로고스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함께 모여 경제를 공부한다. ‘맨큐 경제학’을 위주로 미시와 거시 부문을 공부한다. 또 부족한 경제사상사와 경제학 이론을 배우기 위해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책 등도 교재로 활용한다.

로고스는 다른 고교 동아리와 달리 자체적으로 책을 펴낸다. 회원들이 보충교재로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름대로 만드는 것. 미시책은 이미 만들어 선보였고, 거시책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김양은 “경제 공부를 하다 보니 고교생 눈높이에 맞춘 책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아이디어가 회원들 사이에서 나와 작업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로고스는 경제학을 어렵게 여기는 1학년들을 위해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이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고군은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데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내용은 로고스 활동과정에서 토론으로 이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군은 “고교생에겐 시사경제 부문이 어렵다”며 “경제신문을 읽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로고스는 다음 목표를 21회 테샛 고교생 대상 수상으로 정했다고 한다. 이군과 신현식·건우 군은 “시사 부분을 더 공부해야 평균점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평균 260점대가 나오도록 준비해 볼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기완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