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거래대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3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일평균 거래액이 3조원 중반으로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던 지난 10일엔 거래금이 5조원을 웃돌았다. 지난 달만 해도 거래대금이 4조원을 넘은 날은 7거래일에 불과했다.

거래대금은 증시의 활기를 가늠하는 지표다. 추석 연휴(9월 18~10일)를 앞두고 통상 거래대금이 주춤해지지만 최근 높아진 국내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외국인 자금은 3조600억원 이상 유입됐다. 코스피는 4% 가까이 올랐다.

김경덕 부국증권 연구원은 "투자심리가 시리아 사태, 미국 출구전략 등 불확실성을 둘러싼 관망 심리에서 선진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옯겨갔다"며 "특히 외국인들이 전기전자 등 대형 경기민감주를 대거 사들이며 거래대금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석연휴 전의 일반적인 증시 분위기와는 다소 다르다"며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 박스권도 뚫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된다면 거래대금 증가세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8·28 전월세대책에서 발표된 공유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제도에 대한 시장의 호응이 높아지고 있다.

강 팀장은 "가계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이 높은 만큼 수도권 부동산 가격과 유가증권 시장의 거래대금 간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며 "최근 부동산정책이 자산 신뢰도를 높인다면 거래대금 상승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