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어머니가 친딸의 독립심을 키우기 위해 10년 넘게 의붓어머니 행세를 한 사연이 알려지자 여론에 도마 위에 올랐다.

온바오 닷컴에 따르면 선 모 씨는 10여년 전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던 딸 청청을 불러 "사실 네 친엄마는 과거에 돌아가셨고 이후에 내가 너를 입양했다"며 "네가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은 하겠지만 대학에 가면 더는 기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했다.

청청은 이 말을 믿지 않았지만 선 씨의 태도는 단호했다. 결국 딸은 친엄마의 거짓말을 믿었고 그 후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했다.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공부해 중위권에 머물렀던 성적이 반에서 5등 안에 들 정도로 급격히 올랐으며 교만했던 기색도 사라졌다.

선양의 명문고인 선양제20중학에 입학했으며 입학 후에는 기숙사 생활을 했다. 대입시에서도 519점의 성적으로 다롄철도대학에 입학했으며 재학 중에 장학금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상하이의 모 소프트웨어 기업에 취직했다.

청청이 취직하고 결혼까지 하자, 친어머니는 그제서야 딸에게 "사실 네 엄마는 죽지 않았다"며 "내가 바로 친엄마이며 어렸을 때 널 속인 것은 네 단점을 고치고 열심히 공부해 좋은 직장에 취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고백했다. 가짜 계모 행세를 한 지 13년만이었다. 이같은 고백을 들은 딸은 이번에도 반신반의하며 믿지 못했다.

선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3년간 딸을 속인 이유에 대해 "나와 남편 모두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어 가정형편이 좋았다"며 "딸이 이같은 환경에서 응석받이로 자랄까봐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선 씨의 교육방식에 반감을 드러냈다. 대다수 네티즌은 "독립심이 인성보다 중요하냐?", "아무리 자식을 위해서라지만 너무했다", "아이가 심리적으로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을지 생각했으면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용납할 수 없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선 씨는 "우리 딸은 현재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며 "내 교육방식에 동의하기 힘든 것을 알지만 만약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딸은 당시의 생활에 만족하며 대학에 못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선 씨와 딸은 현재 별다른 교류 없이 냉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