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러브 스토리는 이 반지에서 시작됐다
어느덧 결혼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평생 한 번뿐인 결혼을 앞두고 가장 설레는 건 누구보다 신부일 터. 아직까지 프러포즈를 못 한 예비신랑, 혹은 예물을 고르지 못한 커플이 있다면 올가을 명품 주얼리 브랜드에서 내놓은 빛나는 ‘웨딩 링’을 눈여겨보자.

매일 낄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 인기

티파니
티파니
예물 반지라고 해서 무조건 화려하거나 큼지막한 다이아몬드가 박힌 걸 고르던 시대는 지났다. 결혼 후에도 매일 낄 수 있는 실용적인 반지를 찾는 것이 추세인 만큼 디자인은 심플하되 부부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웨딩 링’ 브랜드로 많은 여성이 선호하는 ‘티파니’는 176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가는 디자인의 반지를 내놓고 있다. 세계에서 0.02%만 나오는 최상급 다이아몬드로 만든 ‘티파니 세팅 링’으로 유명하다.

세계 최초로 6개의 프롱(보석을 받치는 다리)으로 다이아몬드를 들어올려 빛의 투과율과 광채를 극대화한 것도 티파니다. 티파니 베스트셀러 중 하나는 심플한 디자인의 ‘밀그레인’으로 플래티늄 소재로 만들었고 18캐럿 골드로 띠를 두른 형태다. 어떤 옷, 어떤 장소와도 어울리는 것이 장점. 티파니 로고가 새겨진 ‘밴드 링’과 작은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플래티늄 소재의 ‘TCO 밴드링’ 역시 심플한 디자인으로 사랑받는 반지이다.

탤런트 이민정의 웨딩 링으로 선택된 ‘쇼파드’의 ‘해피 브라이드’ 컬렉션은 최상급 다이아몬드에 쇼파드를 상징하는 하트 무늬를 넣은 반지다. 18캐럿 화이트골드 소재의 심플한 ‘웨딩 밴드’는 신랑 이병헌이 선택한 제품이다. 평소에 낄 수 있는 실용적 디자인이 특징. 올해로 233주년을 맞은 프랑스 왕실 주얼리 브랜드 ‘쇼메’는 사랑의 연결고리를 의미하는 심플한 디자인의 ‘리앙 심플 화이트골드 웨딩 밴드’를 내놨다.

화이트골드 ·옐로골드 ·핑크 등 색상 다양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에서는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비제로원’을 대표 상품으로 만들었다. ‘비제로원 세라믹링’은 블랙 화이트 색상 세라믹으로 만들었고,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비제로원 링’(200만원대)은 한 줄짜리와 네 줄짜리가 있다. 화이트골드 옐로골드 핑크골드 중 고를 수 있다.

좀 더 화려한 제품을 선호한다면 티파니가 특허를 받은 루시다 커팅 기법으로 만든 ‘솔리스트’나 다이아몬드를 강조한 ‘노보’, 가장 최근에 출시한 ‘하모니’ 등을 추천할 만하다. 불가리의 ‘베네치아 컬렉션 토르첼로’는 라운드 모양의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세 가지 디자인으로 나왔다.

‘까르띠에’의 ‘데스티네 솔리테어 링’ 역시 다이아몬드 광채를 돋보이게 만든 반지다. 0.5캐럿부터 2.99캐럿 중에 원하는 크기를 정하고 투명도 색상을 골라 나만의 반지를 만들 수 있다. 심플한 한 줄에 총 1.5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까르띠에의 ‘다이아몬드 웨딩 밴드’와 사랑을 맹세한다는 의미로 1969년부터 베스트셀러가 된 ‘러브 링’ 역시 인기 있는 반지다. 화이트골드와 핑크골드로 나와 있고 가격은 400만원대.

다이아=깨지지 않는 사랑


세기의 러브 스토리는 이 반지에서 시작됐다
결혼 반지로 다이아몬드 링을 선물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이아몬드가 가장 단단한 보석으로 ‘깨지지 않는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결혼식 때는 1~2캐럿 크기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워주고 이후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10주년 25주년 등 의미 있는 날에 겹반지를 추가하는 커플이 늘고 있다. 쇼메의 ‘조세핀 컬렉션 티아라 페어컷 링’은 1.01캐럿의 다이아몬드를 가운데 세팅하고 주변에 총 41개의 1.15캐럿 다이아몬드를 박아 광채를 극대화했다. 1.01캐럿이지만 주변 다이아몬드 때문에 더 크고 화려해 보이는 제품이다.

겹반지는 예물 반지 외에 갖고 있는 다른 반지와도 잘 매치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티파니의 ‘셀레브레이션 링’은 18캐럿 골드 소재의 링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디자인으로 하나만 껴도 되지만 다이아몬드 반지와 함께 끼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선형의 ‘웨이브 링’ 역시 반지 중앙에 심플하게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는 가느다란 반지로, 겹반지로 활용할 수 있다. 이혁 롯데백화점 해외패션MD는 “예물 반지로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평소에도 낄 수 있는 심플하고 세련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예물에 얽매이기보다는 부부가 선호하는 아이템 한 가지를 제대로 장만하는 것이 요즘 추세”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