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최고지도자가 13일 무슬림들에게 미국 본토 안에서 공격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9·11 테러 12주년 이틀 뒤인 이날 육성 메시지에서 "미국은 그렇게 대단한 나라가 아니다"면서 "이슬람 전사들이 본토에서의 공격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 은신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그는 "알카에다의 추종자들은 소규모의 공격이나 9·11 테러 당시의 뉴욕과 워싱턴DC의 대규모 공격으로 미국을 긴장 상태에 빠뜨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소규모 공격은 몇몇이나 오직 한 사람도 감행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대규모 공격을 위해서 좋은 기회를 잡으려면 참을성 있게 수년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알자와히리는 "미국의 약점은 바로 경제"라면서 "대규모 군사 지출을 유도해 이미 비틀거리는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슬람 세계에 "미국 달러를 모두 우리를 공격하지 않는 국가의 화폐로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알자와히리는 시리아 내전에 언급, 반군에 가담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반군의 다른 세속주의나 중도 세력과 타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이집트 사태와 관련, 군부 정권의 무슬림형제단 단속을 "학살이자 야만스런 범죄"라고 규정하면서도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않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예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사마 빈 라덴의 후계자인 알자와히리는 과거에도 9·11 전후로 미국의 경제를 목표로 잡으면 굴복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알카에다가 주로 사용하는 무장단체 웹사이트에 올라온 이날 육성 메시지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