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대책 발표 이후 오피스텔에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신규 공급도 늘고 있다.최근 개장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헤리움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모습. 엠디엠 제공
8·28대책 발표 이후 오피스텔에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신규 공급도 늘고 있다.최근 개장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헤리움 오피스텔 모델하우스 모습. 엠디엠 제공
공급과잉 논란으로 분양침체에 빠졌던 주거용 오피스텔 시장에 최근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28 전·월세 대책’에서 오피스텔을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의 싼 이자로 대출받아 매입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또한 올 들어 신규 공급이 대폭 줄면서 미분양 물량 해소가 빨라졌고, 기존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5%를 웃도는 등 시장 전체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아파트 같은 대출 지원과 세제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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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자! 오피스텔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오피스텔에 다양한 세제 및 대출 혜택을 주기로 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오피스텔에 대한 매입 임대사업자 등록이 허용된 데다 ‘4·1 부동산 대책’에 따라 연말까지 오피스텔을 구입하면 향후 5년간 양도세가 면제된다.

‘8·28 대책’에서는 연 2.8~3.6% 수준인 국민주택기금 지원 대상에 6억원 이하 주거용 오피스텔을 포함시켰다. 다만 부부합산 연 소득이 6000만원 이하여야 하고, 최대 대출금은 2억원까지다. 소형 오피스텔 임대사업자의 임대소득에 대한 소득세·법인세 20% 감면도 추진된다. 기준시가 3억원 이하의 소형 주거용 오피스텔 3실 이상을 5년 이상 임대받을 때 혜택을 볼 수 있다.

분양마케팅업체인 반더펠트의 호한철 대표는 “서울 마포 광화문 강남 구로와 분당 정자동 등 업무 밀집지역 인근에서는 주거용 오피스텔 수요가 꾸준하다”며 “최근 정부 대책으로 오피스텔 구입자금 지원 혜택 등이 늘어나며 실수요자나 퇴직자들을 중심으로 분양 문의전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가을 신규 분양 크게 늘어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주거용 오피스텔도 잇따라 선보인다. 전국적으로 10여개 단지, 7000실을 웃도는 규모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파크하비오는 다음달 서울 문정동에서 복합단지 ‘송파 파크 하비오’를 분양한다. 오피스텔이 3527실 규모로 서울 지하철 8호선 장지역이 걸어서 3분 거리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엠디엠도 같은 달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업무 8블록에서 647실 규모의 ‘광교 레이크파크’를 공급한다. 35·40층 2개동 규모로 광교호수공원(204만㎡)을 내려다볼 수 있는 게 매력이다. 모든 가구가 남향 3개면 개방 형태로 설계됐다. 입주자에게 클럽라운지에서 365일 식사가 제공되는 이색 서비스도 이뤄진다.

서울 강남권, 경기 성남시 정자동과 판교신도시 등에 있는 기존 오피스텔도 투자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임대사업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매입에 나서면서 거래가 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오피스텔의 연간 평균 임대수익률은 지난달 기준으로 5.45% 수준이다. 경희궁의아침, 스페이스본 등 종로지역 오피스텔의 수익률은 연 1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분양에 앞서 주변 임대시세와 분양가, 공급물량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곽창석 ERA코리아부동산 연구소장은 “정부가 주거용 오피스텔 지원에 나서면서 투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면서도 “지역적으로 공급 과잉 문제가 남아 있는 만큼 주변 임대료 수준과 목표 수익률 달성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