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차기 중앙은행(Fed)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향후 Fed의 정책 방향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외신들은 서머스 전 장관이 후보직을 사임하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FOMC는 오는 17~18일 예정돼 있다.

외신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버냉키 의장 후임 경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서한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자신에 대한 의회 인준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이는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 회복에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서머스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그는 "오늘 서머스 전 장관과 얘기를 나누고 나서 그의 결정을 받아들였다"며 "서머스 전 장관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 직면했을 때 우리 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멤버였다"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이 물러나면서 재닛 옐런 FRB 부의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

옐런 부의장이 차기 의장직을 맡게 될 경우 서머스 전 장관과 달리 양적완화 속도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Fed가 점진적으로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축소 규모는 매달 100억~15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옐런 부의장은 벤 버냉키 FRB 의장을 보좌하면서 양적완화 등 주요 정책 결정에 참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FRB 내부 의견 조율과 출구전략 시행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최소화하며 정책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