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연휴, 관절·척추건강 지켜야 후유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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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이다. 오랜만에 일가친척이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안부를 전하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내는 추석, 하지만 남성이건, 여성이건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게 바로 명절증후군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부민병원(부산)은 최근 2년간 명절(2012년~2013년 설날, 추석)전후 2주간 초진환자를 분석한 결과 명절 후 관절, 척추질환자가 32% 증가하였으며, 이중 50대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관절질환은 남자, 척추질환은 여자가 상대적으로 높게 증가하였으며, 여성의 경우 척추 외에도 무릎, 손목관절 등에서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증후군을 떨치고, 즐겁고 건강하게 명절을 지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손목이 찌릿, 손목터널증후군
먼저 주부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명절증후군 중 하나가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16만 명으로 이는 2008년부터 5년간 연평균 8.9% 증가한 숫자다. 또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79%는 여성으로 남성에 비해 4배나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그 중에서도 40~50대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터널이란 손목 안쪽 피부조직 아래에 뼈와 인대로 형성된 작은 통로로 9개의 힘줄과 신경이 손으로 뻗어나가는 곳이다. 이 손목터널이 과도한 사용 등으로 압력을 받거나 좁아지면서 신경이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증상이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이 발병하면 손목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손바닥 부위 및 손가락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심한 경우엔 손의 힘이 약해지는 운동마비 증세가 생겨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최재열 부민병원 관절센터장은 “초기의 경우엔 손목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찜질이나 마사지, 혹은 약물치료 등의 비수술적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3개월 이상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손목터널의 눌려 있는 부분을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좋은 치료법은 무엇보다 예방일 것이다. 최 센터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을 위해서는 가사일을 하며 틈나는 대로 손목을 스트레칭 해주며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주는 것이 좋다”며 “특히 추석과 같은 명절엔 가사일이 많은 만큼 차례상이나 음식 준비에 온 가족이 함께해 가사일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절건강 위협
추석은 음식이 풍요로워 입도 즐겁고,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즐거운 날이다. 하지만 명절증후군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추석연휴 동안 곳곳에 도사린 관절건강 위협요소들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우선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은 주부들이다. 주부들은 차례상 준비나 손님맞이 준비로 평소보다 많은 가사일을 하게 된다. 특히 양반다리를 하고 전을 부치거나 쪼그려 앉아 걸레질을 하는 시간이 많은데 이는 관절에 과도한 하중이 실려 무릎연골이 손상될 수 있는 자세로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남자들의 경우엔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관절통증에 신경 써야 한다. 장거리 운전은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므로 경직으로 인해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또한 좁은 공간에 오래 앉아 있기 때문에 근육이 긴장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벌초나 성묘 시에도 관절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성묘를 하기 위해 경사진 언덕이나 산에 오를 경우, 일반적인 등산길보다 길이 잘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에 낙상의 위험이 높으며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면 근육이 놀랄 수 있다. 또한 하산 시에도 무릎관절에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하중이 실려 관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관절 건강을 지키며 즐거운 추석을 보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최 센터장은 “가장 좋은 방법은 틈틈이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라며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쯤은 허리와 다리를 쭉 펴고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이 이완되고 관절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가사일은 가족 모두가 함께 해 부담을 줄이고, 운전 시에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성묘 시에는 등산화와 적절한 복장을 갖춰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명절이 끝난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관절에 쌓인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적당한 몸 풀기 운동을 통해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주면 관절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관절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관절질환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메덱스를 이용한 관절 강화 프로그램과 무릎운동, 연골재생 주사요법, 다양한 물리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를 꾸준히 시행했음에도 효과가 없거나 이미 증상이 심하게 악화된 경우에도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을 통한 치료도 가능하므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최재열 부민병원 관절센터장
◆손목이 찌릿, 손목터널증후군
먼저 주부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명절증후군 중 하나가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16만 명으로 이는 2008년부터 5년간 연평균 8.9% 증가한 숫자다. 또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79%는 여성으로 남성에 비해 4배나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그 중에서도 40~50대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터널이란 손목 안쪽 피부조직 아래에 뼈와 인대로 형성된 작은 통로로 9개의 힘줄과 신경이 손으로 뻗어나가는 곳이다. 이 손목터널이 과도한 사용 등으로 압력을 받거나 좁아지면서 신경이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증상이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이 발병하면 손목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손바닥 부위 및 손가락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심한 경우엔 손의 힘이 약해지는 운동마비 증세가 생겨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최재열 부민병원 관절센터장은 “초기의 경우엔 손목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찜질이나 마사지, 혹은 약물치료 등의 비수술적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3개월 이상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손목터널의 눌려 있는 부분을 넓혀주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좋은 치료법은 무엇보다 예방일 것이다. 최 센터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을 위해서는 가사일을 하며 틈나는 대로 손목을 스트레칭 해주며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주는 것이 좋다”며 “특히 추석과 같은 명절엔 가사일이 많은 만큼 차례상이나 음식 준비에 온 가족이 함께해 가사일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절건강 위협
추석은 음식이 풍요로워 입도 즐겁고,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즐거운 날이다. 하지만 명절증후군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추석연휴 동안 곳곳에 도사린 관절건강 위협요소들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우선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은 주부들이다. 주부들은 차례상 준비나 손님맞이 준비로 평소보다 많은 가사일을 하게 된다. 특히 양반다리를 하고 전을 부치거나 쪼그려 앉아 걸레질을 하는 시간이 많은데 이는 관절에 과도한 하중이 실려 무릎연골이 손상될 수 있는 자세로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남자들의 경우엔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관절통증에 신경 써야 한다. 장거리 운전은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 하므로 경직으로 인해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또한 좁은 공간에 오래 앉아 있기 때문에 근육이 긴장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벌초나 성묘 시에도 관절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성묘를 하기 위해 경사진 언덕이나 산에 오를 경우, 일반적인 등산길보다 길이 잘 다져지지 않았기 때문에 낙상의 위험이 높으며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면 근육이 놀랄 수 있다. 또한 하산 시에도 무릎관절에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하중이 실려 관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관절 건강을 지키며 즐거운 추석을 보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최 센터장은 “가장 좋은 방법은 틈틈이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라며 “적어도 한 시간에 한 번쯤은 허리와 다리를 쭉 펴고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이 이완되고 관절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가사일은 가족 모두가 함께 해 부담을 줄이고, 운전 시에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성묘 시에는 등산화와 적절한 복장을 갖춰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명절이 끝난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관절에 쌓인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적당한 몸 풀기 운동을 통해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주면 관절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관절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관절질환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메덱스를 이용한 관절 강화 프로그램과 무릎운동, 연골재생 주사요법, 다양한 물리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를 꾸준히 시행했음에도 효과가 없거나 이미 증상이 심하게 악화된 경우에도 최소상처 인공관절수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을 통한 치료도 가능하므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방법을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최재열 부민병원 관절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