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각해지는 저출산 현상으로 서울 출생아 수가 30년 만에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시가 통계청 자료와 서울서베이 결과를 분석, 발표한 ‘서울의 출산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태어난 아이는 9만4000명으로, 1982년 서울 출생아 수(19만80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1982년에는 하루 평균 543명이 태어났으나 작년에는 절반이 안 되는 257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06명에 불과했다. 2005년 최저치였던 0.92명에 비하면 다소 상승했지만 1970년 합계출산율(3.05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저출산 기조가 평균 초혼연령 및 주 출산연령층의 미혼율 증가, 가임 여성인구 감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의 경우 1992년 28.5세에서 지난해 32.4세로, 여성은 25.6세에서 30.2세로 늘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