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세계 4대 오일허브항만' 도약
23일 울산 고사동에 있는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제8부두. 길이 200m가 넘는 선박에 66만배럴의 디젤을 선적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최영식 해상출하2팀 총반장은 “부두 수심이 평균 20m가 넘고 조수간만의 차가 작아 15만t급의 대형 선박 접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5일로 개항 50주년을 맞는 울산항만공사의 박종록 사장(사진)은 “세계적인 석유화학 장치산업이 울산항 주변에 자리 잡으면서 원유와 석유류 등 액체화물 처리량이 전국 1위, 세계 4위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1963년 9월25일 개항한 울산항은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중화학공업 발전에 힘입어 부산·광양항에 이어 국내 3위 산업항으로 탈바꿈했다. 50년 전 100만t에 불과하던 물동량은 지난해 1억9697만t을 처리해 200배가량 성장했다. 전체 화물의 80%가 액체화물로 전국 화물의 35.1%에 이른다.

박 사장은 “25일 울산항을 미국 걸프연안 등과 경쟁하는 ‘세계 4대 동북아 오일허브 항만’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제2의 개항’ 선포식을 갖는다”고 말했다. 오일허브란 석유제품 생산·공급,저장·중개·거래 등 석유에 관한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석유 물류활동 중심 거점을 말한다.

공사는 2020년까지 1조6620억원을 들여 1·2단계로 나눠 89만9000㎡의 바다를 매립해 2840만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을 동시에 저장하는 오일허브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용연동 앞바다 신항 북측을 매립하는 1단계는 오는 11월 착공해 29만5000㎡(5선석)를 조성한 뒤 990만배럴의 저장시설을 2017년까지 짓는다. 2단계는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인근 신항 남측 60만4000㎡(3선석)를 매립해 1850만배럴의 저장시설을 갖춘다. 김지호 전략기획실장은 “사업이 완료되면 울산항은 74개 선석과 총 6500만배럴의 원유 저장 능력을 갖춰 산유국에 버금가는 전후방 경제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말했다.

이와 관련, 울산발전연구원은 오일허브 구축 경제효과로 생산유발 6조3456억원, 부가가치 2조711억원,고용창출 1만2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