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값이 8개월 만에 최고(원·달러 환율은 최저)로 치솟았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원30전 내린 1073원80전에 마감했다. 지난 1월24일 1068원70전을 기록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18일 양적완화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6원10전 하락한 채 출발했다. 추석 연휴 기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환율 흐름을 한꺼번에 반영한 것이다. 다음달에 Fed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장중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순매수 속에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포함해 지난달 23일 이후 19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앞으로 환율은 다음달 미국의 정부 부채한도 협상 상황과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따라 연말까지는 변동성 높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용부 팀장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이 늦어질 경우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좀 더 떨어질 것”이라며 “연말까지 1060~11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서정환/김유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