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은행연합회장(오른쪽 네 번째·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과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다섯 번째) 등 은행권 노사 
대표들이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올 임금 협상을 타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제공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오른쪽 네 번째·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과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다섯 번째) 등 은행권 노사  대표들이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올 임금 협상을 타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제공
은행권 노사 간 올 임금 협상이 인상률 2.8%로 타결됐다.

23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올 임금을 2.8%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노사가 합의한 임금 인상률은 올해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기준으로 책정됐다. 애초에 금융노조가 8.1% 인상안을 들고 나왔으나 저금리 기조와 경기 회복 지연으로 시중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점이 감안됐다. 대신 임금 인상분 중 일부를 신규 채용에 쓰는 방향으로 노사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또 직원 복지 차원에서 시간외 근무를 줄여 보전한 비용을 일자리 창출에 활용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노사 양측은 지난해 임금 인상률 3.3% 중 0.3%에 해당하는 약 160억원을 노조원과 사용자 측이 각각 출연해 약 330억원을 소방공무원 치료를 위한 화상전문병원 건립에 쓰자는 데도 합의했다.

이처럼 여느 해보다 임금 협상이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게 된 데는 노사 간에 올해 경기가 좋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말로 예정된 은행권 노조 및 금융노조위원장 선거도 변수로 작용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