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치동 현대자동차 수입차 비교시승센터에서 한 여성 고객이 현대차 벨로스터 터보(왼쪽)와 미니쿠퍼를 비교해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강남 대치동 현대자동차 수입차 비교시승센터에서 한 여성 고객이 현대차 벨로스터 터보(왼쪽)와 미니쿠퍼를 비교해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지난 13일 서울 강남 대치동에 있는 현대자동차의 수입차 비교시승센터. 이곳을 찾은 주부 직장인 송현주 씨(가명·32)는 세컨드카(한 집안의 두 번째 자동차)로 소형차를 알아보기 위해 벨로스터 터보와 BMW 미니쿠퍼의 비교시승체험 참가 신청서를 냈다. 3년 전 쏘나타YF를 구입해 출퇴근용으로 타고 다니는 그는 소형차 구입을 앞두고 시승센터를 찾았다.

송씨는 집과 직장 사이 주행거리가 편도 30㎞로 멀어 성능이 좋고 연비가 뛰어난 소형차를 사려고 생각 중이라고 귀띔했다. 벨로스터 터보에 앉은 그는 “3년 전 산 쏘나타보다 편의장비가 더 고급스럽다”며 “미니쿠퍼보다 실내 공간도 넓고 옵션이 훨씬 마음에 든다”고 흡족해했다.

○비교시승 참가 신청 폭주


"미니쿠퍼보다 벨로스터가 승차감 훨씬 좋아요"
현대차는 이달 13일부터 12월12일까지 12주 동안 전국 9개 수입차 비교시승센터에서 수입차 비교체험 행사를 벌인다. 비슷한 배기량의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현대차와 수입차를 번갈아 타볼 수 있도록 준비한 기획성 이벤트다. 올 상반기 진행한 시즌1(일반인 대상)과 시즌2(직장인 대상)에 이어 세 번째다.

차종은 이전과 같이 ‘벨로스터-미니쿠퍼’ ‘i30-골프’ ‘쏘나타-캠리’ ‘제네시스-BMW528i 또는 벤츠E300’ 등이다. 단, 이번엔 여성 운전자로 한정했다. 대치센터의 시즌3 이벤트에서는 매주 총 4명씩 벨로스터-미니쿠퍼, 제네시스-벤츠 E300 두 개 차종을 비교체험할 수 있다. 1인당 2박3일 일정이다.

시승 후엔 △디자인 △승차감 △가속력 △핸들링 △정숙성 △편의사양 등 다양한 항목이 나열된 비교시승평가 설문지를 작성하면 된다.

전미선 대치동 비교시승센터장은 “고객이 시승을 마친 후 평가해 주는 설문지는 향후 현대차 상품 개발에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며 “이번에 여성 운전자 체험행사로 마련했는데 여성들 특유의 섬세한 감성이 설문조사에 많이 나타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시승 후 현대차 선호도 급상승


현대차는 지난 두 차례의 비교시승 행사 때 평균 연령 30대 후반 국산차 보유 고객(남성 88%, 여성 12%)을 대상으로 했다. 비교시승 후 고객 성향을 조사한 내부 분석자료에 따르면 현대차 선호가 올라갔고 수입차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즌1 자료에선 시승 전 현대차를 구매하겠다는 비중이 43.2%(124명)였으나 시승 후엔 56.1%(161명)로 12.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수입차의 경우 시승 전엔 34.1%(98명)의 응답자가 사겠다고 답했으나 시승 후엔 13.6%(39명)만이 구매 의사를 밝혔다. 시즌2 자료에선 시승 전 현대차 구매 희망 비중은 44.3%(212명)에서 63.5%(304명)로 19.2%포인트나 높아졌다. 수입차 구매 희망은 시승 전 38.2%(183명)에서 시승 후 15.9%(76명)로 떨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반적인 주행 성능에 대해선 아직 수입차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면서도 “수입차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줄어들고 현대차 품질이 향상됐다는 긍정적인 평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