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에 있는 에이스침대 전자동 컴퓨터 무인생산시스템 공장.
충북 음성에 있는 에이스침대 전자동 컴퓨터 무인생산시스템 공장.
1963년 설립된 에이스침대(사장 안성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 공인을 받은 ‘에이스 침대공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1992년 4월 설립된 연구소에서는 국내 유일의 컴퓨터 시뮬레이터인 ‘컴퓨맨 시스템’을 두고 있다. 또 매트리스를 8만번 이상 두드려 변형이 없는지를 실험하는 ‘내구성 테스트’ 등의 다양한 시험을 진행한다.

연구소는 인체 특성과 수면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스프링과 매트리스 연구와 각종 소재에 대한 연구 등을 통해 최적의 수면 조건을 찾아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연구소는 2006년 국제시험소 인정협의체(ILCA)와 상호 인증 협정을 체결한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국제공인 시험기관 인증을 받았다. ILCA에는 세계 52개국 66개 시험소 인정기구가 가입돼 있어 각자의 연구 데이터를 국제적으로 공인해주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전 제품에 E0 등급의 친환경 목재를 사용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세계 최고 품질의 침대를 만들기 위해 중요 소재는 직접 생산해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스침대는 이동수면공학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사람의 체형을 18가지로 분류해 침대에 누웠을 때 체중 분포와 척추형상 등을 측정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침대를 찾아준다.

이 회사 충북 음성 공장은 매트리스 생산 공장으로는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다. 스프링 제조 및 커버 퀼팅, 매트리스 제조에서 컨베이어, 자동 적재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있다.

투입되는 자재의 품질이 떨어지거나 균일하지 않게 나오면 스스로 작동을 멈출 정도로 품질 관리도 까다롭다.



좋은 침대란 누웠을 때 몸 일직선 되고 스프링 느낌 없어야

사람의 척추는 항상 S라인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침대에 닿는 어깨와 엉덩이 부분이 자연스럽게 들어가지 못하면 척추가 굽는 ‘척추 측만증’과 함께 각 관절에 심한 압력을 줘 다양한 관절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스웨덴 릴하겐 임상병리연구소에 따르면 하룻밤 동안 성인 1명이 뒤척이는 횟수는 평균 80~100회에 이른다. 하루 평균 침대 위에서 8시간 누워 있다고 감안한다면 그 무거운 중량의 몸이 계속 뒤척이면 매트리스가 계속 버텨내기 힘들다.

때문에 침대 제조업체들은 침대를 제작할 때 가장 먼저 매트리스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영구성을 어떻게 담보할지를 연구한다. 매트리스가 고장나는 순간 침대 위에서 척추의 S자를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전문가들은 침대를 고를 때 직접 누워보고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누웠을 때 몸이 일직선이 돼야 하고, 옆으로 누웠을 때는 허리 뼈가 수평을 이루는 침대가 좋다. 또 누웠을 때 스프링이 느껴지지 않는 침대를 선택해야 한다.

매트리스는 스프링판 위에 내장재를 넣고 봉합한 것인데 피부에 스프링이 느껴진다면 내장재를 제대로 쓰지 않았거나 내용물이 부실하다는 증거다. 특히 침대에 누워서 몸을 움직였을 때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신체 사이즈를 고려해 침대 크기와 높이를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에이스침대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침대의 크기는 가로가 어깨 폭의 3배 정도, 길이가 신장보다 15~20㎝ 정도 길어야 좋다”며 “침대에 앉았을 때는 무릎과 발목의 각도가 90도가 되면 알맞은 높이”라고 조언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