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신발'을 내놓은 LS네트웍스에 기관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자기주식 취득에 따른 것으로 실적 개선은 중장기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18거래일 연속 LS네트웍스 주식을 사들였다. 92만8946주를 순매수했고 금액은 45억2900만원이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관의 LS네트웍스 순매수는 자기주식 매입에 따른 것" 이라며 "적자 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으로 올해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자기주식 취득이 주가를 받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LS네트웍스는 지난 7월 하나은행과 45억원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기간은 7월24일부터 내년 2월6일까지. 위탁투자 중개는 이트레이드증권이 맡았다.

신탁계약 체결 이후 4700원이던 주가는 8월에 5000원대로 올라선 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7월24일부터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8.51%다.

LS네트웍스는 최근 'YUNA14' 워킹화를 출시한 프로스펙스와 스케쳐스 몽벨 등 수입 아웃도어 브랜드의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 유통과 부동산 임대 사업도 하고 있다. 올 상반기 3997억원의 매출 중 브랜드 사업 52%, 유통 43%, 임대 5% 비중이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4억 원으로 65.2% 감소했다. 의류 시장 불황과 LS네트웍스 제품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개성공단의 조업 중단 여파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LS네트웍스는 현재 신규 성장동력으로 무역 사업을 확대하고, 일부 문제가 돼왔던 사업들을 정리하는 구조 변화를 단행하고 있는 중" 이라며 "사업구조 변화의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어 2014년 이후 중장기 실적개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자산가치를 감안하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상반기 개별 기준 LS네트웍스의 순자산은 6892억원으로 전날 종가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7배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S네트웍스의 주요 자산은 부동산으로 LS용산타워(장부가 4900억 원, 시세 8000억 원), 동부 아스테리움(장부가 450억 원) 및 지방 공장부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며 "보유자산의 시가 및 주변 지역 개발을 고려하면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